사실 폭탄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해당 음악의 가사는 전쟁과 희생, 잃은 자의 슬픔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아주 오랜 기간의 여러 전쟁들과 참상들을 그렸다만, 음악적인 요소(격정적, 서정적을 번갈아가는)와 가사들의 단편적 해석 등으로 어울린다 생각하여 첨부해보았다.
애인과 동아리 동생과 씨네큐를 함께 방문하였다. 동생은 그간 CGV만 데리고 다녔는데, 호들갑 떠는 우리의 모습에 뭘 극장이 그렇게까지야,하는 반응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애새끼마냥 신나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
명령을 거둬주십시오.
그저 그런 테러리즘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 뻔한 한국산 개그 코드를 섞은 킬링 타임용 영화인 줄 알았는데, 예상 이상으로 줄거리 자체가 무거움 그 자체였다.
너무 무거워서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정도로.
완장차고 있는 이들은 그 책임을 더했기에 범인이 내릴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마지막, 제발 다른 것을 잡으라 말하는 도영의 얼굴에 눈물이 새어나왔다.
박병은 배우는 정말 잘생깃다.
그럼에도 초중반은 웃으며 봤던 것이 사실이다. 의도조차 모를 싸이코 폭탄 테러범의 등장과 이를 저지하려 죽을 힘을 다해 애쓰는 도영의 모습보다는, 당장 몸을 날려 웃기기 바쁜 장면들이 눈에 더 편하였고, 생각지도 못한 김슬기 배우의 특별출연은 나를 미소짓게 했다. 허허.
EOD 진짜 많이 봤는데, 이러는 모습은 본 적이 읎다.
많은 공무원들이 나온다. 이들이 비단 사무직으로서 딱딱한 책상 앞에 걸터앉아 딱딱히 타자나 두들기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고히 하려는듯, 보는 필자가 안타까울 정도로 도영의 주변인은 모두가 목숨을 걸고 현장에 나서는 이들뿐이다.
한때 군바리였던 나는 이들과 동일선상에 오르지 못하겠지만서도, 괜시리 가슴이 시렸고, 상영이 끝났을 때에 눈물 젖은 나와 동생에게 이유를 묻는 애인에게는 동생이 이런 말도 건넸다.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라면 다 눈물 날만한 이야기군요!'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폭탄이라는 요소는 딱, 소음을 이용한 것이라는 그 특이점 하나만으로 사용된 것 같았다. 제목도 바꿨으면 좋겠다 차라리. 폭탄은 정말 그리 중요치 않은 소재이다.
모두를 죽일 순 없었어.
사실 태성은 도영에게 그저 분풀이에 불과한 땡깡을 부리고 있었음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었을 테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리란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바다 저 밑에서, 함께 고생했던 이에게 느꼈던 전우애이자 존경을 한순간에 증오로 바꾸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산소없는 곳에 취해 죽어버리고, 의지만 남겨 폭탄을 만들었던 그는 그 좁은 다락방에서 더욱이 비틀려갔을 것이다.
도영은 카메라 앞에서 비석을 닦으면서도, 살아남은 이들을 계속해서 만나왔었을까.
난 죽으려 각오했었어.
내 목숨조차 함께 운에 맡겨야하겠지만,
만일 내게 행운이 깃들었었다면 그것조차 죄로 비춰졌을 것을 알기에,
난 내 목숨을 버리려 했었다.
선택지를 빼앗겨버리고 삶을 살아갈 때에,
왜 다시 나타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지.
난 가해자가 아닌, 너희들과 같은 피해자였는데.
그 좆같은, 오만했던 판단 하나로.
영화를 보고 홀린 듯 써본 글귀.
ps. 스페셜 티켓은 역시 항상 이쁘다. 헤헤, 너무 좋앙.
p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마치 16부작 드라마를 영화버전 쇼츠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너무 긴장감도 없었고요 각 배우들 연기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마치 스토리 혼자서만 긴장하고 바쁘게 달리더군요...
좀 먼가 아주 많이 아쉬운 영화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