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jpg

결국은.

-사실 BGM 선정은 느낌따라 갔다. 가사에 담긴 메세지와는 일절 관련이 없으나, 잔잔하는 듯하다 비통히 외치는 것에서 그냥 꽂혀서 박았다. 정말 별 관련은 없다.

 일주일에 일요일만 집에 홀로 틀어박혀있다. 유튜브를 조금 보고 글을 끄적여보다, 타블렛을 잠깐 잡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영화를 한 편 감상하였다. 절대 모를 수 없는 영화였지만 지금껏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영화. 넷플릭스에 있길래 오호라,하고 보았다. 아. 이런 영화였구나.


02.jpg

어울렸는데.

 이전에 정말 열심히 썼던 리뷰 중 '칼리토'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도 생각했다. 개심한 것은 같았으나, 결국 다시 마음속 빚에 못 이겨 다시 빠져들었던 칼리토와는 달리, 오태식은 끝까지 의지를 관철시키려했지만. 물론 그조차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항상 나는 왜 자세히 드러나지도 않은 피해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건지 모르겠다. 요즈음에서야 징징대기만 하는 이들이 많아 꼴보기 싫다지만, 변변찮은 과거때문인지. 도통 오태식을 좋게만 볼 수 없었다.

 그는 가해자이다. 범죄자. 죽을때까지 씻을 수 없을 죄를 지어버린.


03.jpg

04.jpg

아따, 둘다 포스가 너무 멋있당.

 알지 못하겠다. 내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닿은 피해자의 입장이라면, 이제는 어떤 수모와 멸시를 당하여도 그저 묵묵히 맞고만 있을, 성실히 일을 하며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용서를 구하는 과거의 그 사람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는지 말이다. 딱할텐지, 가소로울지, 여전히 두려울지.

 

 작품은 오태식을 완전한 선역으로 비추어주고, 아직 끊어내지 못한 과거의 인연들이 그를 옥죄어 놓아주지 않는, 더러운 과거에게 욕만 뒤지게 보는 딱한 출소자로 보여준다.

 그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고 다른 이들을 아래로 향할 때에 이리 될 줄 몰랐었을까.

 성실히 돈을 모아 문신을 지워버린다 하여, 그 과거를 없애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05.jpg

늦깎이 입시생.

 그렇다고 모든 것을 그가 자초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는 분명히 교화되었으며, 조금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어도 될 법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다 조져버렸다. 이제는 버린 줄 알았던 과거를 다시 꺼낼 수 밖에 없었다.


06.jpg

냐!

 무얼 그리 잘못했느냐고, 팔목도 내어주고 이제는 눈 밖에 나가 조용히 살겠다고도 이야기했는데.

 잃을 것이 없어 자신의 남은 가능성도 모두 포기해버렸다.

 

이럴 것이었으면 시작조차 않았을 것을,

이럴 것이었으면 평생 갇혀 죽어버릴 것을,

무엇을 위해 갱생을 결심하고, 희망 있는 미래를 꿈꾸었었나.

첫 죄를 지은 그 순간부터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것인지.

영화를 보고 홀린 듯 써본 글귀.

 

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07.jpg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profile 네모바보

영화가 최고의 낙입니다요.

Atachment
첨부 '7'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3525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2551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53587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admin 2022.08.17 597093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5994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0598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10070 25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7]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0405 9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72] update 장스 2024.09.27 21297 46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5] 아맞다 2024.09.26 19107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98]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7887 143
영화잡담 사람이 엄청 몰려있긴 했네요. newfile
image
14:39 149 1
영화관정보 부국제 하늘연 좌석 조언 구합니다. [2] new
14:10 167 1
영화정보 송중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첫 예고편 new
14:02 376 2
영화정보 [조커 : 폴리 아 되] CGV 4DX 효과표 [8] newfile
image
14:01 613 5
영화잡담 무코 바이럴? 믿고 더 커버넌트 보러갑니다.. [1] new
14:00 262 4
영화잡담 내일 대도시와 조커 뭘 먼저 볼지 고민입니다 [10] new
13:40 422 0
영화잡담 <그냥 잡담> 트랜스포머 원 벌써 막 내리나요? [7] new
12:49 844 3
영화정보 베테랑2 5주차 무대인사 예매준비중입니다 [4] new
12:10 894 7
영화관잡담 하돌비, 하포디 다녀왔습니다. [4] new
12:10 301 1
영화정보 <폭설>메인 예고편 [1] new
12:01 252 1
영화정보 [와일드 로봇] CGV 4DX 효과표 [3] newfile
image
12:01 704 5
쏘핫 이동진 평론가의 ’보통의 가족‘ 후기 [11] newfile
image
11:56 1374 22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용포프 극호 후기 [7] new
11:49 252 1
영화정보 영진위, 순제작비 10억 이상 80억 미만 영화 지원 계획 발표 [1] new
11:22 596 7
영화잡담 지마켓 관람권도 유료결제 인정인가보네요 [4] new
DCD
11:05 967 3
영화정보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메인 포스터 [3] newfile
image
10:57 460 1
(강스포) 더 커버넌트 이분 진짜 대단하네요 [15] newfile
image
10:52 962 10
영화잡담 <더 킬러스>롯시 단독 개봉이네요 [5] newfile
image
09:58 972 9
영화잡담 하이큐 : 쓰레기장의 결전 재상영 암시? [6] newfile
image
09:43 576 3
영화정보 <킹 오브 프리즘 -드라마틱 프리즘.1> 일본서 4DX, 스크린X, ULTRA 4DX 상영 예정 newfile
image
09:41 175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