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864589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01.jpg

사실 폭탄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해당 음악의 가사는 전쟁과 희생, 잃은 자의 슬픔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아주 오랜 기간의 여러 전쟁들과 참상들을 그렸다만, 음악적인 요소(격정적, 서정적을 번갈아가는)와 가사들의 단편적 해석 등으로 어울린다 생각하여 첨부해보았다.

 애인과 동아리 동생과 씨네큐를 함께 방문하였다. 동생은 그간 CGV만 데리고 다녔는데, 호들갑 떠는 우리의 모습에 뭘 극장이 그렇게까지야,하는 반응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애새끼마냥 신나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


02.jpg

명령을 거둬주십시오.

 그저 그런 테러리즘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 뻔한 한국산 개그 코드를 섞은 킬링 타임용 영화인 줄 알았는데, 예상 이상으로 줄거리 자체가 무거움 그 자체였다.

 너무 무거워서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정도로.

 

 완장차고 있는 이들은 그 책임을 더했기에 범인이 내릴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마지막, 제발 다른 것을 잡으라 말하는 도영의 얼굴에 눈물이 새어나왔다.


03.jpg

박병은 배우는 정말 잘생깃다.

 그럼에도 초중반은 웃으며 봤던 것이 사실이다. 의도조차 모를 싸이코 폭탄 테러범의 등장과 이를 저지하려 죽을 힘을 다해 애쓰는 도영의 모습보다는, 당장 몸을 날려 웃기기 바쁜 장면들이 눈에 더 편하였고, 생각지도 못한 김슬기 배우의 특별출연은 나를 미소짓게 했다. 허허.


04.jpg

EOD 진짜 많이 봤는데, 이러는 모습은 본 적이 읎다.

 많은 공무원들이 나온다. 이들이 비단 사무직으로서 딱딱한 책상 앞에 걸터앉아 딱딱히 타자나 두들기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고히 하려는듯, 보는 필자가 안타까울 정도로 도영의 주변인은 모두가 목숨을 걸고 현장에 나서는 이들뿐이다.

한때 군바리였던 나는 이들과 동일선상에 오르지 못하겠지만서도, 괜시리 가슴이 시렸고, 상영이 끝났을 때에 눈물 젖은 나와 동생에게 이유를 묻는 애인에게는 동생이 이런 말도 건넸다.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라면 다 눈물 날만한 이야기군요!'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폭탄이라는 요소는 딱, 소음을 이용한 것이라는 그 특이점 하나만으로 사용된 것 같았다. 제목도 바꿨으면 좋겠다 차라리. 폭탄은 정말 그리 중요치 않은 소재이다.


05.jpg

모두를 죽일 순 없었어.

 사실 태성은 도영에게 그저 분풀이에 불과한 땡깡을 부리고 있었음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었을 테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리란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바다 저 밑에서, 함께 고생했던 이에게 느꼈던 전우애이자 존경을 한순간에 증오로 바꾸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산소없는 곳에 취해 죽어버리고, 의지만 남겨 폭탄을 만들었던 그는 그 좁은 다락방에서 더욱이 비틀려갔을 것이다.

 도영은 카메라 앞에서 비석을 닦으면서도, 살아남은 이들을 계속해서 만나왔었을까.

 

난 죽으려 각오했었어.

내 목숨조차 함께 운에 맡겨야하겠지만,

만일 내게 행운이 깃들었었다면 그것조차 죄로 비춰졌을 것을 알기에,

난 내 목숨을 버리려 했었다.

선택지를 빼앗겨버리고 삶을 살아갈 때에,

왜 다시 나타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지.

난 가해자가 아닌, 너희들과 같은 피해자였는데.

그 좆같은, 오만했던 판단 하나로.

영화를 보고 홀린 듯 써본 글귀.

 

ps. 스페셜 티켓은 역시 항상 이쁘다. 헤헤, 너무 좋앙.

07.jpg

p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06.jpg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profile 네모바보

영화가 최고의 낙입니다요.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매화 2022.11.20 21:02
    개인적으론 크림슨 타이드 형식으로 흘러가든가 해야 하는데
    마치 16부작 드라마를 영화버전 쇼츠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너무 긴장감도 없었고요 각 배우들 연기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마치 스토리 혼자서만 긴장하고 바쁘게 달리더군요...
    좀 먼가 아주 많이 아쉬운 영화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매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네모바보 2022.11.20 21:13
    무거운 소재에 너무 많은 걸 챙기려다보니까 난잡해진 것도 같아요.
    분위기 전환 탓에 오히려 개그에만 쏠리기도 할 것 같네용.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45169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52909 140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84774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33809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89774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04228 173
더보기
칼럼 Judge Dredd 장르를 말아 먹은 실베스터 스탤론 [2] updatefile 5kids2feed 11:12 636 2
칼럼 <트위스터스> 길들여지지 않는 것을 길들이기 file 카시모프 2024.08.22 736 20
불판 8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4] 너의영화는 2024.08.23 4181 20
불판 8월 23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23] 은은 2024.08.22 10772 35
이벤트 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2]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8.19 5208 28
영화잡담 행복의 나라 싸다구 예매 가능합니다 new
07:03 60 0
후기/리뷰 <늘봄가든> 그렇게까지 망작은 아니지만... newfile
image
06:57 67 0
영화잡담 진격의거인 좋아하시나요? [1] new
06:33 53 2
영화정보 <테리파이어 3>신규 포스터 newfile
image
05:57 71 0
영화정보 <에이리언:로물루스>신규 아트포스터 [1] newfile
image
05:10 200 1
영화잡담 재개봉 원하시는 영화들 있으신가요? [7] new
04:46 204 2
영화잡담 [4일차] 늘봄가든 vs. 빅토리 vs. 리볼버 newfile
image
03:41 145 0
영화잡담 이제는 재밌어보이는 영화를 만드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2] new
03:24 243 6
영화잡담 본 아이덴티티 재개봉 왜 했을까요? new
02:01 536 1
영화정보 (DCU) DCU 챕터1: 신들과 괴물들 최종빌런 루머 [1] newfile
image
00:40 345 3
영화잡담 무대인사에서의 사진, 사인은 원래 소수만 받는거겠죠? [17] new
00:37 886 3
영화잡담 보통 무대인사는 언제 시작하나요? [6] new
00:08 471 1
8월 24일 박스오피스<에이리언: 로물루스 100만/늘봄가든 10만 돌파> [9] newfile
image
00:02 1016 11
후기/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 용아맥 vs 코돌비 vs 용포프 (글 하단 강스포) [4] new
23:56 428 5
영화잡담 가필드 더 무비 보신 분! [11] new
23:56 540 1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friends등급은 무슨혜택이 있나요? [1] new
23:33 507 0
영화관정보 멀티플렉스 3사 미래 [5] new
23:24 952 5
후기/리뷰 <행복의 나라> 서울의 봄보다 먼저 개봉했다면.. (노스포) [5] newfile
image
23:20 636 7
영화잡담 밤샘 대기 [4] new
22:50 1170 1
영화잡담 9월 개봉 한국영화 뭐 있을까요. [6] new
22:44 680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