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일 보러 지하철 타고 가는데
지하철 양 끝 좌석에는 노약자분들이 앉기도 하고
장애인, 유모차를 끌고 오시는 분, 가끔 임산부(분홍색 좌석 생기고는 잘 안 앉더라고요.)가 앉는 좌석인데
한 부분에는 좌석이 없고 손잡이만 있어서
그 부분이 다른 곳에 비해 서있는 분들의 공간이 넓어 자주 서있고
저도 거기서 서있으면서
핸드폰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 있던 2명이 쏙 빠지더라고요.
핸드폰 하고 있었는데도 빠지시는 게 느껴져서 고개를 들고 봤는데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이 딱!(아이 1명과 부모님)
저는 보자마자 바로 2명이 빠지시는 것처럼 쏙 빠져나갔습니다.
그러자 유모차 끌고 오신 부모님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 자리가 원래 사용목적?에 맞게 사용되는 거라 당연히 비켜드려야죠. 라고 속마음으로 생각하고 아이는 유모차 안에 있으면서 손잡이 잡아보겠다고 낑낑대더라고요.ㅎㅎㅎㅎ
그런데 몇 정거장 더 지난 뒤
유모차를 끌고 오시지는 않았지만
한 아이와 어머니가 딱 그 자리에 왔는데
유모차 끌고 오신 부모님이 손잡이 쪽으로(안쪽으로) 있었는데 아이를 보고 비켜주면서
아이 손잡이 잡으라고 권유해주더라고요.
아이의 어머님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뭔가 나비효과처럼 서로서로 양보하는 상황이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