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들로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듯 한데
개인적으로 저는 호였습니다.
영화 보면서 사실 조금은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을 기다리며
나름대로 영화를 받아들이고 나니 좋더라구요.
개인적인 해설을 덧붙여서 후기를 써보자면...
저번 1편은 흔한 대중들이 생각하는 조커의 탄생을
대입해서 보여준거라면
이번 2편은 아서 플렉이 바라는 조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이번 조커는 보는 내내 저희가 흔히 아는
조커의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되려 더 많이 등장하는건
뜬금없이 할리 퀸과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장면들이 더 많죠.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 이 장면들을
뒤틀어서 생각해보면 사실은 이런 모습들이
아서가 진정 원했던 조커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법정에서 조커는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어쩌면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를 내포한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대사 이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아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할리도 떠나고
교도소로 돌아와서는 감방동기에게 ...
아무튼 조커가 결국 분장이고
대충 표현하면 가면을 썼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관객이 원하는 가면을 쓰고 나온게 1편이었다면
아서가 원하는 가면을 쓰고 나온건 2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렇게 생각하니 뮤지컬 장면들도
괜찮게 느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