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상견니 영화가 개봉할 때 쯔음까지는 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드라마를 평소에 아예 안보는지라..
그래도 어떨지 궁금해서 봐봤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쏘쏘했습니다.
상견니 이야기 자체는 단순한 시간여행이 아니라 인물들의 행동에 따른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타임슬립물입니다.
특정 매개체를 통해 등장 인물들은 원래 살던 시간과는 다른 시간에서의 일들을 겪게 되고 이를 통해 수없이 엉킨 타임라인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타임슬립에 대한 설정 자체는 처음 보더라도 크게 따라가기 힘들진 않았습니다.
대만 로맨스 영화 답게 특유의 감성으로 가득 차있는데 처음보는데도 오글거린다기보다는 아련하고 달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탄탄한 비주얼의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영상미도 좋았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몰입이 조금 되다보니 왜 이 시리즈가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드라마는 어떨까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자주 나오는 메인 OST(라스트 댄스)도 듣다보니 너무 좋더라구요.
하지만 중반부 이후로 본격적인 타임슬립이 펼쳐지는데 그 과정이 한두번도 아니면서 은근히 난잡하고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매끄럽지 않은 전개와 지나치게 꼬인 타임라인은 관객들이 이야기를 따라가기 버거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임 슬립물이나 멀티버스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번 전환되는 인물들에 따른 감정선도 따라가기 바쁜데 굳이 이렇게 해서 몰입하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네요. 그리고 중간에 몇번 나오는 어색한 CG는...거기서 손발이 많이 오그라들었습니다
또한 몇몇 장면들이 이거 혹시 드라마의 편집본인가? 드라마에서 가져온 장면인가? 싶을 정도로 오마주도 좀 있었던 것 같고 드라마를 봐야 가슴에 더 와닿을 것 같은 장면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다가온 상견니의 매력은 저에겐 호감이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커플끼리 보실 때는 꽤나 좋을듯 하지만 일반적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그 매력을 온전히 즐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 상견니의 팬분들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처럼 배경지식이 전혀 없이 보실 때는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별점 : 3 / 5
자 이제, 드라마 정주행을 하시고나서 2회차를 하시는 겁니다 ㅎㅎ (from 상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