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날, 시사회로 보았던 <소울메이트>의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네요.
이 이야기는, 중국소설 <칠월과 안생>을 2016년에 영화로 만들었는데요. 당시에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신들린 연기(?)에 주동우, 마사순 두 분 모두 역대 최.초.로,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공.동.수.상.을 하였다고 하네요.
(2017년 한국개봉을 했고, 3년 후 리메이크작 2020년작이 3년이 지난, 올해 3월 15일 개봉예정)
사실, 저도 오래전 이 영화를 보긴보았는데요. 너무나 큰 충격(?)과 펑펑 울었던 기억에... 줄거리가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를 않았어요. 단지, 아련함과 동시에 사무치는... 인.생.영.화.라는 점만.
그와중에 다시 한국판으로 보고있노라니...
예전의 감정과 기억들, 그리고 이야기들이 두뇌와 가슴과 마음속에서 새롯새롯 돋아나네요. 새싹처럼 말이죠.
이야기의 큰 흐름은,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가요.
지난 <유령>이라는 영화도 중국영화를 리메이크 해서 개봉했는데, 당시에 원작과는 많이 다른 탓에 호불호가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소울메이트>는 중국원작과 줄거리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단지 주인공들의 직업이라든지, 대사가 던져주는 감정의 밀도, 마지막 반전요소, 소소한 소재들은 차이가 있어요.
살짝 비교해 보자면,
1. 중국판(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이하 원작)의 대사가, 보다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인 표현들이 많아요. 아마도 소설에서 직접 차용한 표현들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해봅니다. 반면 한국판(나의 소울메이트 - 이하 리메이크작)은 다소 드라마처럼 생활언어?로 쉽게쉽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
2. 분위기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원작에서는 굉장히 살벌합니다. 여자들사이 특유의 기싸움이랄까요 ? 말싸움하는걸 옆에서 듣고있자면, <혹시 충격받아서, 자살하지 않을까... > 라고 걱정할 정도로 말이죠. 던지는 말 하나하나가, 아픈 심장을 후벼파는 느낌이에요. 반면 리메이크작은 언어에 있어서 많이 순화된거 같아요. '이름'의 뜻풀이와 함께, '장난?스럽고, 코믹한 장면들도 연출하고...
3. 주인공의 삼각관계가 원작에서는 3명 모두의 관계가 팽팽하게 유지되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팽팽해지는 반면, 리메이크작에서는 한 관계에서는 의도적으로 단절시켜 놓았던 점이 살짝 아쉬웠네요.
영화 시작 전, 감독님께서 ".... 이들의 청춘, 몽글몽글한 감정들을...." 강조하셨는데요.
음... 확실히 이 부분은, 일본의 청춘영화나 대만 청춘영화를 많이 참고하신거 같아요. 하지만, 이는 다소 원작과 이질감이 느껴지던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원작에서의 '청춘'은 이야기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대만청춘영화의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ㅠㅠ
청춘부분(초중반)에 공을 많이 들인 리메이크작인지라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에요. 앞에서도 언급했던, - 어느 한 부분의 인간관계를 단절시킨 것 - 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겠죠.
영화속, 김다미 배우의 모습은... 여러 나이의 스펙트럼을 넘나드는데 정말 놀랐어요. 그 넘쳐나는 표현력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마치 20대의 배두나님을 보는 듯한...
전소니 배우님... 아마도 이 영화 후로,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듯싶어요. 감정의 억제와 분출, 폭발하는 모습들에 카리스마적 느낌까지...
변우석 배우님... 원작과는 달리 리메이크작에서 줄어든 비중탓에, 존재감이 적었지만... 비쥬얼적인 측면에서 여러모로 삼각관계의 균형을 맞추어 주신걸로...
신기하게도,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원작보다는, 일본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가 많이 생각났어요. 영화의 스폐셜포스터로 만들어진다는, <찰칵> 장면과 함께... '엄마'라는 고양이가 잠드는 요상한 포즈(?)가 이 영화에서의 압권입니다 !!! 여주들의 꼬꼬마 시절, 초반부에 나오는 명장면인지라... 고양이가 나온다 싶으면 꼭 집중하세요 !!! >_<
끝으로, 각 극장들 영화프로모션 일정 다시한번 채크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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