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근데 왼손이 한 일을 왼발 오른발 오장육부가 다 알게되니
심사가 많이 뒤틀리네요.
이란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구치소에서 잠시 풀려난 라힘이
애인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장인의 돈으로 사업을 벌이고 그게 잘 안 풀려서 아내와도 헤어지고,
빚을 진 채 경제사범으로 수감된 것 같네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만난 애인은 금화들이 들은 가방을 주웠다며,
그걸 팔아서 빚을 갚고 감옥에서 나오길 바라지만-
라힘은 그 금화들과 가방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길 바랍니다.
그리고는 그 금화들이 들은 가방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데-
이 이야기가 알려지고 라힘의 선행을 앞세워 여러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일이 커집니다.
그는 방송까지 타며 선행의 아이콘으로 부각이 되지만,
한편으론 그의 선행을 의심하고 미심쩍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선행에 대한 검증과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주변 인물들의 갈등으로
라힘을 힘들게 하죠.
사실 이 선행 뒤엔 그를 사랑하는 애인의 작은 거짓말이
보태진 건데- 그 작은 거짓말이 꼬투리가 잡히고 그걸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이 보태지고,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사람들까지 또다시 라힘을 달달 볶네요.
말을 잘 못하는 그의 아들까지 내세워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라힘은 끝내 감정이 폭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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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자체는 상당히 정적으로 흐르는 드라마입니다.
'명예' 를 중요시 하는 주인공 라힘이 막상 그 명예를 드높여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유혹에 넘어갔다가
시달리게 되는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네요.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지만- 큰 여운이나 많은 생각들이
남는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마지막 후반부의 여운이 괜찮았고.
이 영화가 감독의 제자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현재 1심에서 표절로 판명이 났고, 2심에서도 표절로
인정될 경우 징역을 살아야 될 수도 있다는 현실 이야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이후 덧붙여지는 여러 생각들이
또 생기네요 ㅋ
명예에 관련된 영화라서 성스러운거미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구요. 극과극이긴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등장하는데 그 관계가 묘하게 접점이 있으면서도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 비교하면서 볼 때 조금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