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무코님의 감사한 나눔 덕에 (빵티노쇼(?)로 쾌적하게) 관람했습니다!
21년 여름쯤 <올드>를 기대하고 봤다가 제가 기대한 것과 달라 실망하며 귀가했는데요ㅎ 이번에는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고 줄거리만 읽고 흥미를 느꼈다가 뒤늦게 <올드> 감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게 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영화거나 n차 결심이 생긴 건 아니지만 새가슴도 볼 수 있을만큼 적당한 스릴러 영화여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생각해볼만한 주제의 이야기여서 결말도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똑똑똑>의 후반부에서 주인공들의 얽히고 꼬인 생존의지와 인류에게 내려지는 형벌들을 보며 언젠가 읽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개념? 이름?인지도 몰라서 그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아주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유토피아에 견줄만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마을 주민들이 단 한명도 빠짐 없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을 어딘가 숨겨진 지하 공간에 마을 평화를 담보로 불행하게 갇혀 지내는... 희생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 희생자가 지하에서 탈출하여 행복한 마을의 지상으로 합류를 하게 된다면, 새로운 희생자를 다시 가두지 않으면 마을의 평화는 깨지고 불행한 사람도 많아진다는 조건으로 유지되는 유토피아 비스무리 마을이었던 것이라는 이야기...
인터넷에 어떻게 검색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어설프게 말로 늘여봤는데요
어쩌면 우리 또는 세계의 모든 인류가 크고 많은 불행 없이 여태 살아 왔던 것이 사실은, 제가 장황하게 설명한 이야기처럼 익명의 희생자 덕분이라는.. 주인공의 깨달음과 결정에 저도 모르게 몰입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희생자를 만들어서라도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가? 그 배경에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도 깔려있는 것인지?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심오한 감상을 알려준 영화였지만 그런 고뇌를 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ㅋㅋ
<올드>는 <똑똑똑>만큼 저에게 생각거리를 주지 않았고 오히려 불호에 가까웠기에 이번에는 생각보다 더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ㅎㅎ 길게 쓰고싶지 않았는데 제법 장문이 됐네요.. 나눔해주신 무코님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