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이나 웃찾사보다 확실히 개콘 취향이었고
개콘 출신 코미디언들의 활발한 활동, 타분야로의 진출도 흥미롭게 지켜봐왔고,
감독으로서의 박성광도 정말 응원했었는데..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캐스팅이 화려하다는 것 외엔
장점을 찾기가 정말 힘드네요ㅠ
명배우들도 다 제 역할을 못하고
염혜란 배우도 극 중에선 그냥 아예 내려놨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특히 ㅇㅂ이와의 밥상씬에서요.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되도않는 말만 계속 반복...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종잡을 수 없고 널을 뛰어요. 갑분 시트콤, 갑분 신세계, 갑분액션, 갑분슬랩스틱.. 갑자기 장르가 변환되면서 주는 분위기의 환기 효과 이런게 아니라 그냥 정말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전체적으로 얼렁뚱땅, 우당탕탕, 중구난방이구요.
쓸데없는 장면, 사족이 길어요.
초반 치킨집에서 웅남이, 나라, 말봉이의 술게임 씬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 장모님 치킨, 신불떡볶이 등
갑자기 분위기 깨는 PPL도 짜증을 유발합니다.
옛날 남기남 감독의 갈갈이나 영구시리즈(거의 그 정도 수준)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려니 갑자기 쓸데없이 쌍욕을 때려박는 장면이 또..
배우들이 급전이 필요했던건지
박성광 감독에 약점이 잡혔는지
아니면 사실상 원한이 있어서 엿먹어봐라 하고 출연한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투자자 엿먹어라 하고 제작진, 배우들이 공사친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ㅠㅠ
최근 비슷한 작품으론 송새벽, 라미란 주연의
<컴백홈>을 들 수 있겠구요.
저 웃음 헤픈 사람인데 안일권에서만 피식 했고
마지막 카메오씬에서 충격..
아.. 이 모든 2시간은 마지막 장면의 카메오를 위한거였구나.. 안구 정화 하시라고...ㅠㅠ
서쿠로 봐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정말 보시고 싶다면 3월 안에 보세요.
4월 지나가면 상영관 다 빠질거 같습니다.
며칠 전에 "이 세계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냐"는 모 평론가의 평으로 인해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다 하신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요.
이쯤되면 그 평론가가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을 해준건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