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용아맥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제가 쓴 글입니다.
https://muko.kr/free/2048115
그리고 그 밑에 달린 무코님들의 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조언과 의미 있는 지적들 모두 감사합니다.
원래는 댓글들에 하나하나 대댓을 다는 편인데, 오늘 하루가 좀 바빴어서 그러지 못하고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우선 댓글들을 읽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신체 접촉은 제 잘못이 맞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걸 정확히 제가 알고 있었다면 잡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그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상대방을 접촉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과'를 받고자 한 제 생각이..
완장질이다, 자의식과잉이다, 선넘었다, 오바한다, 니가 관계자냐.. 등등의 비판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사과받고자 한 부분은 그쪽이 불법촬영을 했기 때문에 '불법촬영해서 죄송합니다.'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무슨 위치라고 '불법촬영'에 대해 사과를 받나요...
저는 불법촬영자와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하게 된 그 불편한 상황 제공에 대한, 몰라서 실수했다는 사과를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불법이니 촬영하지 마시라는 제 경고에 불법이 맞냐고 시비조로 몇 번씩 되물은 것, 자기한테만이 아니라 촬영하고 있는 모두에게 다 말하고 다니라고 비아냥거린 것, 아줌마가 뭔데 뭔 상관이냐고 비하한 것 등등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기를 바란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분이 불법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저렇게 당당히 우겼겠지만, 불법이란 걸 확인받으면 제게 무례했던 것에 대해 '제가 불법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실수했네요.' 정도는 말하고 헤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 사과를 할 정도의 예의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전에 저런 비아냥과 비하를 쏟아내지 않았겠죠. 라는 생각은 나중에서야 들었습니다 -
만약에 무코님들은 저 불법촬영자 입장이시고, 본인이 불법인지 모르고 한 행위에 대해 지적을 받았는데 그 행위가 불법임이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그냥 쌩하니 가실 건가요? 저는 제가 몰랐어서 그랬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다. 이런 말 정도로 마무리하고 헤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어난 상대방을 잡아 돌려 세운 제 행위는 무조건 제 잘못입니다. 그 부분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딩크레딧 촬영에 대해 무코님들의 의견도 갈리네요.
본편영화 촬영은 모두 무조건 잘못이다. 라고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엔딩크레딧 촬영은 불법이지만 찍어도 된다와 찍으면 안된다로 의견이 나누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찍으면 안된다. 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어느 영화에서든 엔딩크레딧 촬영을 또 보게 된다면 '불법이니 찍지마시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무코님들의 지적처럼 지적받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관계자도 아닌, 같은 일반관객의 지적이 불편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말투나 방법은 좀더 공손하고 정중하게 할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폰딧불을 시전하시든가, 워치를 깜빡 잊고 끄지 않은 것, 손을 올려 시야를 방해 하는 등등의 관크는 집중해서 보고 있는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되어 말씀드립니다. 한 세 번 이상 계속 반복되면 그때서야 말씀드리죠.
그러나 촬영은 제가 크게 방해를 받는다기보다는 '불법'이라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라서, 크게 방해받지도 않는데 뭐 그렇게까지 나서서 얘기하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규칙이 잘 지켜지는 영화 관람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와 다른 입장이시거나, 제게 비판적인 입장의 무코님들도 있으시겠지만,
비난은 마시고(비판은 충분히 듣겠습니다.), 저같은 입장도 있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제가 '엔딩크레딧 불법촬영'을 '동영상 촬영'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네요...
이전 글에도 이번 글에도...
그 생각이 지금 났어요...
엔딩크레딧을 배경으로 티켓인증 정도 사진 찍으시는 거 가지고는 한 번도 말씀드려 본 적 없습니다.
제가 찍지마시라고 불법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죄다 '동영상 촬영'이었어요.
그 부분이 명확해지더라도 제가 무리한 행동을 하는 건가요?
(말투는 좀더 정중하게 하겠다고 이미 글에서 말씀드렸고, 직원에게 얘기하는 방법도 시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엔크 촬영에 관한 무코님들의 생각들이 활발히 논의되면 뭐가 되는데요?
엔크촬영이 용인되어야 한다는 글에 달린 수많은 동의 댓글과 추천수가 도대체 뭔 상관인건가요?
저작권 위반이라는 것은 원작자가 결정할 문제인데 님 생각이 뭐가 중요할까요?
님이 원하는대로 여기 사람들이 전부 엔딩크레딧은 찍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칩시다
어쩌라는거죠...
과연 님이 하는 행동이 원작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행동일까요?
그저 님 기분이 나빠서 하는 행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