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님이 나눔해주신 티켓으로 어제..뒤늦게 <드림>을 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신파에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않고..
신파나 유치한 스토리도 '영화니까', '다양함이 있으면 좋지' 하는 마음으로 잘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악평이 들리는 것에 비해.. 드림 굉장히 잘봤습니다.
같은 관안에 있던 학생들도 잘 웃고 잘 보더군요.
초반에 두 주연배우의 티키타카가 좀 어색한가 싶었는데 금방 적응하여 잘 웃었습니다.
극한직업을 기대하면 많이 실망스럽지만 그냥 힐링코미디라고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빵빵터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하하! 피식, 이정도의 웃음은 나더라고요.
아이유씨는 진짜 어디 있을 법한 열정이 있지만.. 그 열정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진 PD 그 자체 였습니다.
박서준씨도 몰랐는데 연기 잘하시더라고요. 두분 케미가 나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진주역의 이지현배우분과 손범수역의 정승길배우 두분이 커플로 나왔는데..
실제 부부라고 하시더라고요.. 놀랐습니다 ;
그리고 홈리스월드컵 경기 장면이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ㅋㅋ 좋았습니다.
후반에 격렬한 경기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영화 <리바운드>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부분 대역을 쓰는건 알지만 배우들이 아무리 스포츠를 연습해도 어색함이 느껴질법한데 그런게 없더군요. 박서준씨가 평소에도 축구를 좋아하나?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슬램덩크 원작에서도 인용되었던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에 최근 본 영화 두편이 떠올라 미소지었네요.
그치만 악평을 듣는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조금의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걱정했던 신파.. 는 문제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유씨가 계속 이야기하죠.
신파가 필요하다. 그러니 사연이 있는 사람으로 주전을 뽑아달라. 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 억지스럽고 딱한 사연들이 쏟아져도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할 순 있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모르겠지만..
박서준씨의 어머니 이야기, 외국인 관객의 대~한민국!, 편파적인 해설, 이현우 여친과 닮은 일본인 등
빼도 스토리에 아무 지장없을 듯한 요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게 없어도 충분히 울사람은 울고 감동받을 사람은 받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연들의 서사로 실컷 울어라! 하는 와중에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정도면 문제..죠?
극한직업 감독이라해서 기대했는데 극한직업은 그저 감독의 운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두 주연배우에게 대사를 2배 빠르게 해달라고 했다던데.. 대사만 빠르고 스토리는 느립니다.
스토리가 느린건 문제가 아니지만 대사만 빠르니 좀 이질감이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아깝다거나 올해 최악의 영화다 이런 수준은 전혀 아니었네요. (물론 주관적입니다)
주·조연 배우들의 소소하고 웃긴 연기들이 괜찮은 작품입니다.
점수나 평을 주기 어렵지만 '악평에 비해 나쁘지 않아 잘봤다.' 고 하겠습니다.
영화는 역시 직접 보고 평가하는게 제일입니다.
나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