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은 연출도 연기도 70년대 분위기 재연도 꽤 잘 한 수작이었지만
제가 그로테스크랄지 기괴함, 잔인한 영화를 안좋아하다보니 그점만 좀 비호였을뿐
생각보다 웃기고 영화속 영화 흑백화면 연출이 괜찮았네요. ㅎㅎ
여름대작 밀수처럼 70년대 시대배경이고 당시 가요가 나왔던것도 비슷했고
밀수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신인 고민시가 눈에 띄었던것처럼
거미집도 유명배우들 틈에서 배우출신도 아닌 정수정의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번외로 까메오 출연 두 분은 최근 개봉작에도 나오셨는데 본인 주연작보다 까메오작이 더 잘나가는거 같은 ㅎㅎㅎ
저는 그냥 피식 ㅋㅋ 정도로 봤지만 옆자리 관객분들은 많이 웃으시길래 생각보다 중년분들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1947 보스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이미 결과를 알고있음에도
전혀 모르고 있던 진행과정때문에 굉장히 신선했어요.
근데 과연 영화속에 나왔던 에피소드가 전부 사실인지 영화적 허용인지 그게 좀 궁금하네요.
사실이라면 꽤 감동적이긴 하지만
연출이 좀 구시대적이고 의도적이란 느낌은 어쩔수 없었네요.
언제 정확히 촬영했는진 모르겠지만
시대 고증 부분은 좀 정성들였구나 싶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하정우 배우가 손기정과 닮게나왔지만 연기가 좀 무성의하단 느낌,
음주운전 문제가 아니더라도 남승룡 역 배성우는 너무 미스캐스팅이었단 생각 들었네요.
마라톤 대회 출전하는 선수가 몸이 그렇게 살집이 있으면 우짜자는건지 참 몰입이 안됐습니다. 😑
그래도 1947년 보스톤 배경의 마라톤 장면은 촬영도 편집도 꽤 잘했더군요.
그장면이 핵심이고 메인이벤트여서겠지만 현장 중계 아나운서조차 연기자들보다 훨 낫더라구요.
마지막 국뽕스러운 환희 장면은 참 안 세련된 감동을 강요하는듯한 연출이라 좀 그랬네요. ㅎㅎ
역사를 영화나 드라마로 배우는거 솔직히 우려하는편이지만
이 1947 보스톤은 한번쯤은 보셨으면 좋겠단 생각들었습니다.
감동을 강요하는듯한 영화 극혐하는데도
마지막엔 저도 모르게 눈물 나오긴 하더라구요.ㅎㅎ
추석 연휴 기간도 긴데 부담없이 가족들과 보기 나쁘지 않는 작품이고
마침 아시안게임도 열리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주연배우 얼굴 나온 보스톤 포스터는 촌스럽고
달리기 포스터가 훨 멋졌는데 왜 얼굴포스터로 했는지 이해가 안갔네요.
이 포스터 본 순간 어 이 영화 뭐지?눈길이 확 갔는데 아쉬웠습니다.
추석 대작 중 천박사는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합니다.
무코님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영화도 많이 보는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