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무시네마에서 짐 자무쉬 <커피와 담배>를 관람했습니다.
짐 자무쉬 작품은 처음인데, 입문작으로 <커피와 담배>를 고른 이유는 단순히 제목과 메인포스터 이미지가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여러개의 짧은 단편이 이어져있는 형태입니다. 저처럼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면 형태적으로 일단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
각 단편은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몇 개의 에피소드는 이게 무슨 내용이야?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너무 시간이 넘쳐 여유로울 때, 조용한 카페에 가서 왼쪽 테이블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 오른쪽 테이블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전반적으로 흡입력이 좋습니다. 아마도 짧은 시간 내에 대화의 핵심을 파악하려고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커피는 맛이 쓰기만 하고, 어떤 커피는 첫 맛과 끝맛이 다르기도 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가끔은 카페에 특별한 목적 없이 사색을 즐기는
분께 짐 자무쉬 입문 영화로 <커피와 담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