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본 리뷰는 [메가박스 프리뷰어]의 자격으로 참석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크박스 뮤지컬, 그 도전의 아름다움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은 우리가 익히 들었던 음악이 영화에 등장함으로써 그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영화의 정서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또한 그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와 혹여 그 노래에 얽힌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면 그 몰입은 배가 될 것이다. 그것이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있는 대중음악을 사용하다보니 영화적인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적 몰입을 방해하거나 정서를 흐리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음악이 시작되면 오글거리고 괜스레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진 않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감독의 역량과 연출력에 달렸다. 처음이기에 더 그렇다.

 

사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은 정하는 것부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떤 실패,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이 선두주자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런 점에 있어서 아주 큰 도전이자 나름대로 훌륭한 결과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노래들을 이야기의 흐름에 적절하게 삽입하고 그 가사들을 통해 또는 대사를 통해 영화의 흐름을 표현해낸다. 그렇게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그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며 인물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조용히 그 흐름을 따라가며 음악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속으로 그 멜로디를 따라부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화 속으로 녹아들게 된다.


 

음악에 기대어 빈약해진 스토리

 

음악만 놓고 봤을 때, 그 감성은 훌륭하고 나름대로의 기승전결이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스토리다. 뮤지컬 영화답게 영화가 흘러가면서 음악이 적재적소에 등장해주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를 노래 가사에 맞추려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가사를 따라가기 위해 중간에 생략해버린 감정선과 각 캐릭터 간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못했고 음악에 따라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바빠보였다. 한마디로 너무 음악에 의존하는 바람에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짜임새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진봉'(류승룡)과 '세연'(염정아) 각각의 감정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 균형이 맞지 않았고 영화를 위한 음악이 아닌 음악을 위해 영화가 존재하는 듯한 시퀀스들도 더러 있었다. 또한 그 절정에는 역시 한국형 신파가 자리 잡아있다. '신파'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눈물과 감동이 있다면 그 영화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닐 것이니까.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속의 신파는 '음악'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하여 그 눈물을 극대화시키는 신파 기술을 사용했다. 눈물이 나면서도 '앗, 당했구나' 하는 결과를 맛보았다.


 

그래도 영화는 아름다워

 

결과적으로 영화 자체는 아름답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쨍한 색감과 다채로운 영상미, 뻔한 흐름이지만서도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음악과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인생은 아름다워>만의 여운을 남긴다. 영화의 단점이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를 다른 이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도전이 아름다웠듯이, 이 영화가 지닌 가치는 확실하고 꽤 기분 좋은 흐름으로 와닿는다는 점에서 아무리 스토리적으로 빈약한들 이 영화를 미워할 수 없었다.

 

특히, '염정아'의 깊은 감정 연기와 더불어 '류승룡'만이 취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연기톤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완벽했고 다시 말하지만 뮤지컬 장르로서의 캐릭터 구성과 연출은 인상깊은 수준이었다. 결국 좋은 영화의 기준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얼마나 남느냐인 것 같은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만연하게도 가을이 다가온 지금, 사랑하는 이와 <인생은 아름다워>를 즐겨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3 / 5

★★★

 

원문 : https://movingmovie33.tistory.com/211

 

#인생은아름다워


profile 이지금

라라랜드 처돌이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희도 2022.09.30 21:02
    공감이 많이 가는 리뷰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희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이지금 2022.09.30 21:05
    댓글 감사드립니다 🙂
  • 노란스머프 2022.09.30 21:11
    “스토리를 노래에 맞추려는 느낌”
    완전 공감입니다.
    노래를 위해 영화 방향을 일부러 조정하는 것같아서 중간에 좀 지루했네요.
  • @노란스머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이지금 2022.09.30 21:14
    막바지에 갈수록 좀 심해져서 아쉬웠네요ㅠ
  • profile
    OvO 2022.09.30 21:16

    노래에 스토리를 맞췄다고 하니 납득되는게 있네요
    가끔씩 굳이 이 상황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가끔씩 느껴지거나 혹은 첫사랑 관련 이야기가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래에 맞춰 스토리를 배치한거라면 이해가 갑니다

  • @Ov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이지금 2022.09.30 21:18
    맞습니다 음악으로 감정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그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 언더덧 2022.09.30 21:30
    다음주 꼭 봐야겠습니다 너무 궁금해요+0+
  • @언더덧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이지금 2022.09.30 22:41
    음악에서 오는 감정은 꽤 좋습니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3439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3812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0790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5189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485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0376 173
더보기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7]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12 1223 12
칼럼 Star Wars가 재미 없는 이유 [38] updatefile 5kids2feed 2024.09.10 4504 4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너의영화는 2024.09.12 7949 22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3964 35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22]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9.09 4440 29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연휴에 가볍게 보기 좋은 new
02:07 170 1
영화잡담 베테랑2 잼나게 봤습니다 new
01:51 187 0
영화잡담 베테랑2 많이 볼거같네요! new
01:18 297 3
영화잡담 어쩌면 베테랑2는 베테랑보다 군함도의 성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 [7] newfile
image
01:13 834 4
후기/리뷰 <라이온 킹> 호불호 포인트가 명확하네요 newfile
image
01:07 454 5
베테랑2 영화가 너무 난잡합니다 [2] new
00:48 778 11
영화잡담 베테랑2는 천만관객을 모을수 있을까요? (2) [11] new
00:44 711 2
영화잡담 [베테랑2] 박선우(정해인) 캐릭터에 대한 짧은 소고 (강스포) [2] new
00:41 369 5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깔끔하네요 [1] new
00:32 216 3
후기/리뷰 라이온킹 호 후기 (스포 약간) new
00:31 117 1
영화잡담 늑대의 유혹 유튜브 공개 new
00:24 207 2
영화관잡담 메박 예매 짜증나네요 [5] newfile
image
00:24 705 5
영화잡담 베테랑2 이거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주의 [2] new
00:24 448 1
영화잡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연속상영이 드디어 끝났네요 [10] new
00:08 627 0
9월 13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개봉일 1위, 51만 돌파> [19] newfile
image
00:01 1273 16
후기/리뷰 베테랑2 첫관람 후기(약스포) new
23:59 248 0
영화잡담 3블루 굿패 취켓팅 성공ㅠㅠ [3] new
23:51 494 3
영화잡담 무코님들... 저만 그런가요..? [25] new
23:50 1216 9
후기/리뷰 배테랑 2 후기 불호 단점리뷰 (강스포) [3] new
23:50 406 2
영화관잡담 cgv 인천 아맥 리뉴얼 공지 newfile
image
23:31 284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