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D포맷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다 이 영화도 안 본 눈이었는데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길래 최대한 좋은 상영관에서 즐기고 싶은 마음에 코메박 MX4D관을 찾았습니다. 이 포맷에 별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용산 4DX랑 비교하면 의자의 움직임이 차분하고 바람이 좀 차가워서 춥다 정도? 용산에서는 한번씩 뒤통수에 뜨뜻한 바람이 나와서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드는데 그런 효과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용산보다 좋은 점은 스크린이 큰 편이고 화질도 선명, 깨끗하며 사운드도 준수하다는 점. 영화관의 기본인 화질과 사운드 면에서 낫기 때문에 전 코메박 MX4D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 영화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Wow!"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비 맥과이어 시절부터 한때 꿈이 스파이더맨이 되는 것이었을 정도로 제 워너비였지만, 사실 애니메이션인 유니버스 시리즈는 딱히 흥미를 못 느껴서 전편 조차 안봤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유니버스 시리즈를 찬밥 취급했을까 싶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팬심을 충족시키네요. 물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만큼은 아니었지만...
- 반짝반짝한 아이디어와 오마주, 창의적인 캐릭터와 표현의 한계를 초월한 듯한 이미지,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까지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멀티버스를 활용하여 창조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낌 없이 보여준 것 같습니다. 특히 전편을 보지 않아 세계관과 서사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반전에 무릎 탁 칠 수 밖에 없었네요. 배경음악까지 맛깔나서 마치 <쏘우> 보는 줄. 그리고 엔딩씬의 비장미는 <다크 나이트>보는 줄. 이러면 다음 편을 안 보러갈 수가 없죠!
- 아쉬운 점은 시각적 자극이 워낙에 커서 경탄과 동시에 약간의 피로감이 들었고, 펑키하면서도 힙한 코믹스 감성이 진중하고 딥한 정서의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가장 선호하는 제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전 이번 오스카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ㅎㅎ
*별점 및 한줄평:
●●●○(3.5/5)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시리즈를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변주, 확장함으로써 이룩해낸 성과와 휘황찬란, 어질어질한 시각적 자극의 절정.
뭣보다 1편은 귀르가즘이 그냥.. ost만 들어도 돈값 다했다는 느낌 받을 정도라..
아쉬운건 돌비 재상영한지 얼마 안되서 언제 다시 해줄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