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와 신노스케 감독이 연출한 <창가의 토토>는 독특한 성격의 소녀를 품어주는 환경과 주변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중인 일본.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인 소녀 토토는 항상 일을 크게 만들어 선생님을 힘들게 합니다. 더 이상 참기 힘든 교사는 토토의 어머니에게 부탁까지 하며 전학을 유도합니다.
다행히 새로 전학을 간 학교, 토모에 학원의 교장은 토토의 독특한 성격을 잘 품어주고 기차 칸을 교실로 꾸미는 등 마치 현재의 대안 학교와 같은 공간과 수업 방식을 통해 토토가 학교에 잘 적응하게 해 줍니다.
토토는 선천적으로 소아마비를 안고 살아가는 동급생 야스아키를 마치 자신에게 편견없이 다가온 교장 선생님과 같이 대해줍니다. 그리고 야스아키가 도전하기 힘든 나무타기, 수영하기 등을 경험하게 해주죠. 하지만 전쟁 상황 속 토토의 주변환경은 변해갑니다. 43년 이후 전세가 기울면서 일본 내 시민들은 배급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고 토토의 가족과 학교 친구들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안게 됩니다. 그 상황 속에서 말괄량이였던 토토도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한편 안스럽기도 하더라고요.
<창가의 토토>는 극장판 도라에몽 시리즈를 연출한 아쿠와 신노스케 감독의 작품입니다. 일본 사회의 명과 암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한 소녀의 모습을 통해 환경이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진정한 어른이란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도 보여주고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느낌이 살짝 드는 작화의 작품이지만 주인공의 캐릭터와 동시에 빨간 볼터치의 작화가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파스텔 톤을 유지해 따뜻한 정서를 안겨주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자칫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작품으로 오해되기 쉬운 작품이었지만 각 세대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작품이라 인상적이었고 끊임없이 좋은 작품이 나오는 j애니메이션의 위력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