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재개봉 관람 후기
전쟁 씬은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합니다.
아이맥스에서 보여줄리 없겠지만 한번은 아이맥스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나의 한국 최고 영화 1위가 올드보이였는데 관람 후 2위였던 태극기 휘날리며가 공동1위가 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이 영화만큼 과거의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잘 보여주는 영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비극적인 전쟁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되겠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진태가 퇴각하는 진석을 보호하기 위해 기관총 사격을 하다 전사하는 장면입니다. '장렬하게 전사한다' 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면서 진태라는 캐릭터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어요.
구두딱~~ 하는 첫 씬부터 진석이 때문에 북한군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진석이를 위해 최후를 맞이한 이 장면만 보면 이상하게 눈물이 나는데 영화관에서 보니 그 감정이 몇 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장면의 눈물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진태가 너무 불쌍해서 나는 눈물이었어요.
몇 번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의 위험한 상황들에 자원하고 진석이를 지키고 기필코 집으로 보내겠다는 그 집념. 그리고 그 마음 다 알지만 형이 자신을 아끼는만큼 형을 아끼는 동생.
두 형제의 브로맨스를 눈물없이 볼 생각을 했다니 - ^^
마지막 에필로그 음악 나오면서 노년의 진석이 진태 유골을 보고 흐느끼는 장면은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습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감정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