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을 전혀 안본 입장에서 재밌게 봤습니다.
드라마적 요소가 가장 중점이고 재난 분량도 꽤 적절했다고 느꼈습니다.
재밌게 봤던 <눈먼자들의 도시>와 의외로 톤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만듦새 자체로만 보면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불호가 많군요..!
시리즈라는 점에서 기존 팬들의 기대치와 다른 내용물이라 불호가 큰 것인가 짐작해봅니다.
세대의 구분을 나이가 아닌 삶과 죽음의 거리감으로 기준 삼는다면 인간이 죽음이라는 불가항력 앞에서 어떻게 살아남아(*단순히 개체 하나의 생사가 아닌 종의 존속)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연대하는지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빗속의 샤우팅씬도 정말 좋았습니다.
절망을 이겨내는 방법은 결국 절망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편 그것 또한 숨쉴 여력이 있을때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사치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엔딩도 불가항력의 무기력 앞에서도 매초 매순간 저항정신을 잃지 않는, 의미있는 삶을 꿈꾸는 것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 묘하게 희망적으로 받아들였어요.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