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823445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같은속옷을입는두여자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 주변 어딘가에 흔히 있을법한 애처로운 가족의 이야기. 그러나 두 배우가 끌고가는 상황이나 연기가 매우 적나라하고 또 심하게 극적인 탓에, 오히려 이야기의 영화적인 과장을 넘어 가짜같은 느낌도 적잖게 들었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이 아무리 장황한 이야기도 110분 내외로 압축하는 관행(?)적인 모습과 달리, 140분이라는 상당한 길이의 영화가 나왔다는 데에서 엿보이는 어떤 '패기'같은 것이 이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중 하나였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나 묵직한 대사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 영화가 더 길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군데군데 길게 가져간 호흡이나 다소 많은 주변인물들을 설정한 서사의 과잉에서, 처음에 기대했던 패기보다는 컷과 장면들의 편집점을 정하지 못하는 미련같은 것이 좀더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전체 구성의 완급을 조절하거나 결정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기대가 어느정도 있었던 탓에 아쉬운점이 기억에 더 남기는 했지만, 높은 평점에 수긍할 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임은 분명하고(특히 영화의 마지막 15분가량은 완벽 그자체) 개인적인 호감도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입니다. 누가 흉내내기 힘들만큼 잘 창조해낸 이야기의 뼈대와 캐릭터들, 그리고 연기연출만큼은 윤가은 감독 이후 가장 인상적인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rofile 미약해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영화는위대하다 2022.11.13 00:38
    내일 <가재가 노래하는 곳> 보고난 후, 볼려는데 덕분에 기대되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

    덕분에 잘 참고하고 영화 관람하겠습니다
  • @영화는위대하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01:01
    스케줄 잘 짜신듯 합니다 :) 둘다 좋은 관람 되시길요!
  • 쭌쭌 2022.11.13 01:14
    60대후반 30대후반 모녀가 같이 보기 괜찮을까요?? 같이보기 분위기가 무거울까봐 걱정됩니다.
  • @쭌쭌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01:33
    보통의 가족관계라면 이 영화에 공감하기보다는 약간 관조적으로 보게될것 같습니다만, 한편으로 누군가와 함께 본다면 모녀사이만큼 적당한 관객층도 없을듯합니다. 무게감은 생각하시는것보다 클수도 있고 러닝타임도 긴편인데 이부분만 무리가 안된다면 어머님 모시고 보셔도 괜찮습니다.
  • profile
    내꼬답 2022.11.13 10:58
    지극히 현실적인 대사와 모습이 극후반을 치닫을수록
    너무잘만들어서 불쾌하고 개운한 느낌이었던거
    같아요ㅎㅎ 관객으로써 넘몰입한나머지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전 엔딩이 정말좋았어요.
    리뷰도 잘봤습니다
  • @내꼬답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12:35
    몰입을 하면 할수록 숨막히는 감정도 따라올것 같아요. 저도 엔딩이 너무 탁월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74654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780333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updatefile admin 2022.08.18 1108363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15592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491061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86194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4] file 카시모프 2024.10.17 18171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38167 25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update 아맞다 2024.10.18 17516 21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3] 은은 2024.10.17 42697 55
이벤트 <어프렌티스> 예매권 이벤트 [112] updatefile 지앤이 파트너 2024.10.14 60863 77
영화정보 '해피데스데이' 감독 신작 <DROP> 첫 포스터 newfile
image
11:15 18 0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올해 본 영화 중에 탑3네요 new
11:14 45 0
영화잡담 와일드로봇 극호 new
11:07 59 2
영화정보 블룸하우스 신작<울프맨>신규 포스터&예고편 newfile
image
10:57 106 0
영화잡담 월드타워 스마일2 포스터 소진! 나의 계획은 완벽했는데.크흑 [8] newfile
image
10:21 329 2
영화정보 <전란> 셀럽 리뷰 모음 5종 newfile
image
10:13 120 0
영화잡담 베놈 현장 소감 등 newfile
image
DCD
09:49 274 0
영화정보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차기작은 <아메리칸 사이코> [3] newfile
image
09:12 456 6
영화정보 <고질라 마이너스 원> 북미 재개봉 포스터 newfile
image
09:09 214 0
영화잡담 크레이븐 더 헌터 후기가 올라오네요 [6] newfile
image
DCD
08:31 513 2
영화정보 봉준호 감독 <미키17> 촬영 현장 사진 [4] newfile
image
08:17 540 1
후기/리뷰 스포, 보통의 가족) 팝콘 먹기 딱 좋은 영화 [6] new
04:49 413 5
후기/리뷰 조커 폴리아되 늦은 후기 new
04:31 268 1
후기/리뷰 <조커: 폴리 아 되> 너무 늦은 후기가 되 🤡 [6] newfile
image
03:47 384 5
후기/리뷰 <더 커버넌트> 간단 후기(스포) newfile
image
03:26 297 2
영화잡담 [약스포] 스마일2 후기 + 애트모스관 후기 [3] newfile
image
01:14 487 6
영화관잡담 CGV 시네마톡 당일취소 [1] new
01:03 722 1
영화정보 <레드 원>Dolby Cinema 포스터 [5] newfile
image
01:01 986 6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후기 [6] new
Tio
00:29 588 4
후기/리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노스포 약추) [4] new
00:21 533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