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늦게 일어나
여기저기 볼 일과
LG 선풍기 날개가 삭아서 삐뚤삐뚤하게 선풍기가 돌아가 고장이 났다.
LG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제품번호를 말하고 날개 있는지 물어보니 오래된 선풍기라 단종됐다고 했다.
하긴 저 선풍기는 20몇년이 된 선풍기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있긴한데 제대로 보내줄까 걱정이 될만큼 불안한 사이트 같다.
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내 옆에 있는 차 뒷바퀴를 보니 바람이 빠져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눌러져있었다.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한물철의 블래박스 리뷰가 생각났다.
자칫 모르고 있다가 타이어 하나때문에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말하기로 결정하고 차 앞으로 가서 전화번호를 본 뒤 전화를 걸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분이 전화를 받았다.
나는 차량번호를 천천히 말씀드리고 차주분이 맞는지 확인한 후 이렇게이렇게 되어 있다. 라고 말씀드리니 어르신분이 "아이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뿌듯하면서도 뭉클해졌다.
할아버지가 생각이 난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쉬다가 택배를 보내기 위해 내려가는데
엘리베이터에 아이용 핸드폰이 떡하니 있었다.
이번에도 고민을 한 뒤 핸드폰을 집어 경비실을 향했다.
경비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니 여긴 저녁 늦게 분실물 받지 지금은 안 받아요. 관리사무소에 가봐요. 라고 말을 듣고 관리사무소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그렇다. 6시 이후라 퇴근하신 것이었다.
핸드폰을 든 채 고민을 했다.
그냥 가야하나, 기다려야하나....
10분을 기다렸나 당직 관리사무소 직원분이 오셨다. 화장실을 갔다오셨다고 했다.
핸드폰 분실물을 말씀드리고 접수한 뒤 직원분이 "고마워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직원분의 말과 핸드폰 분실한 아이가 핸드폰을 찾아 행복함과 안도감을 상상하면 정말 나도 행복했다.
오늘은 두 번이나 고마워요를 들은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