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이 영화를 보시려고 한다면 일반적인 상업 영화, 대중 영화를 절대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대부분 고정된 카메라 안에서 진행되는 롱테이크 위주의 씬들, 필요 이상으로 긴 호흡, 배경 음악의 부재, 단조롭고 거의 없다시피한 이야기, 고요함으로 가득찼지만 난해한 영화의 분위기 등등 아마 올해 최고로 정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다보면 이걸 과연 영화라고 할수 있는까? 생각까지 들정도였습니다. 흔히 보는 영화보단 난해한 예술 작품, 시네마틱 아트, 명상의 시간이라고 하는게 나을 정도로 보다보면 잠이 저절로 옵니다. 굉장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영화입니다
전 안자고 끝까지 집중해서 봤지만 주변에 코고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긴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쿵 소리가 나올때마다 코고는 소리가 끊기는걸 보니 그때 많이들 깨나 봅니다
졸린 정도가 어느정도냐면 씨네큐에서는 이런 굿즈 상영회도 있습니다.
목배게는 보다가 졸리면 그냥 편하게 자라 이말인가 봅니다
결론만 놓고보면 영화는 저에겐 좋았습니다. 분명 재미없고 따분하고 난해한 영화지만 영화 내내 굉장히 신비롭고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을 저에게 선사해주었습니다.
제목 '메모리아' 처럼 기억이라는 표현을 아핏차퐁 감독 고유의 연출 방식으로 콜롬비아의 대자연, 틸다 스윈튼의 연기를 통해 전달해주었는데 저도 잠시나마 그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하며 철학적인 성찰과 존재론적 탐구로의 세계로 빠져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고고학적인 자세와 명상적인 느낌도 좋았고 살짝 졸리긴하지만 생각보다 몰입감도 괜찮았습니다. 영화의 분위기에 조금 적응되니 볼만했어요.
0.5점이든 5점이든 이 영화에 별점을 매기긴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론 완성도가 구린 영화나 재미없는 영화를 본 것보단 훨씬 더 좋았습니다. 가끔은 이런 정적인 영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엔 애매하지만 관심 있으신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점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