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 리뷰입니다. 상영관이 정말 빠르게 줄고 있고
아쉽다는 평가도 많지만 저는 3번째 관람을 마쳤습니다.
리볼버 평점(5/5)
일단 카메오? 로 나온 이정재의 연기가 정말 감질맛 났습니다.
너무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의 연기를 끄집어 냈네요.
영화 내내 자세한 속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관객은 큰 줄거리를 타고 왜? 라는 물음표를 뒤따라 이야깃속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거론되는 인물들을 그저 몇마디 대사만으로 표현해 관객이 알아서 추측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전개와 이야기의 전개속도 같은것들이 조금은 느리고 답답한면이 있습니다.
요즘 숏츠에 적응된 mz세대? 들 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답답함일것 같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책을 읽듯 혼자 추론하고 영화를 보듯 강렬한 장면이 인상깊고
상황에 맞는 영화음악이 분위기를 잡아준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쁘게 표현하면 두루뭉실하고 답답하며 비현실적인 극중인물들과
뭔가 오글거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표현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쪽으로 보였습니다. 혹시 그 분위기나 순간적인 감정때문인가 궁금해서 3회차까지 봤는데
3번 다 깊숙히 빠져들며 보게되었고, 영화에서 이런느낌 정말 오랬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영화가 90년대감성, 클래식한 영화기법, 광고 연출같은 표현
이런것들이 어쩌면 요즘 감성과는 잘 안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물로 여러회차로 만들어진 각본인데
최대한 극장용으로 만들다 보니 약간 산만하게 전개된건가 싶기도 하고,
영화가 너무 길면 흥행못한다는 압박때문에 과감하게 편집된건가 싶기도 한데
뭐가 되었든 단편영화로서 이야기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한다는 생각은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중 가장 몰입이 잘되는 영화였습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작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에 비해 전부 만족이 안되긴 하는데
작년에 개봉했어도 저의 개인적인 순위 탑 5안에는 들었을것 같습니다.
소재가 마약,돈,복수,거래,누명,총 이런 흔하디 흔한 영화소재인데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평양냉면같은 슴슴함이 참 인간적이네요.
어쩌면 요즘 영화들이 보여주는 너무 비현실적인 자극에 지쳐있었나봐요.
개인적으로 뭔가 90년대 영화스러운 느낌, 감성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면서 여러 이름들이 마구 등장하니까 실제 이상으로 불친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영화를 잘만들고 못만들고를 떠나서 감독 설마 이렇게 만들어놓고 흥행이 잘되길 바란 건 아니겠지.. 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 저는 관람하고 후회하진 않았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