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일인지 두번째 보니까 이 영화가 배로 좋아지네요. 첫 관람 때는 참을 수 없는 기시감 때문에 다소 냉정함을 유지한채 관람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그 시간, 그 공간, 그 사람들에 푹 빠져서 정신 못 차렸습니다.

 

저도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학창시절을 보낸 소위 밀레니엄 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소품, 의상, 노래가 다 반갑고 가슴 몽글몽글해지걸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첫 관람때 영화적 문법에서 느꼈던 익숙함이 영화 속 세계관에 대한 내적 친밀감으로 치환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두번 보고나서 딱 드는 마음은 '아... 이거 16부작 드라마로 보고싶다ㅜㅜ' 어차피 그래봤자 <땐뽀걸스>아류에 <응답하라>시리즈 재탕에 불과한건 알지만, 이 세계관과 이 캐스팅 그대로 유지한채 인물들 서사를 쭉쭉 늘리면서 에피소드를 꽉꽉 채우고 곁가지를 좀 더 붙여 드라마로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그만큼 이 영화 속 세계와 캐릭터들에 푹 빠져버렸네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국산 대중영화 보면서 이런 마음이 든게 단언코 처음입니다. 청량하고 해사한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과 밥 한끼 함께 먹고픈 필선이 아부지, 스승의 날에 진심으로 카네이션 달아드리고픈 교장쌤 이하 거제상고 쌤들 모두 정들어버렸고 그리울 것 같습니다.

 

Screenshot_20240823_032914_Samsung Internet.jpg

이 영화가 언제까지 극장에 걸려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응원을 받는 사람들의 눈에서 빛이 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기분 좋은 응원을 받은 만큼 뒤에서 응원의 빛을 보내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시고 종영까지 아니 종영 후에도 부디 빛나는 결실을 맺어가시길 바랍니다🙏

 

20240823_030814.jpg

추필써이랑 짱미나 투샷은 못 참지!!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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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뭉이 2024.08.23 06:25
    정말 캐릭터들에 애정이 잔뜩 담긴게 스크린밖으로도 느껴지는 기분이었는데 이대로 영화한편으로 보내기 아쉬운 인물들이에요ㅜㅜ 다들 너무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서 보고있는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 profile
    은은 2024.08.23 08:58
    역주행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배우분들 다들 빅토리에 진심이시고요.
    너무 사랑스럽고 힘이 나는 기분 좋은 영화였어요.
  • profile
    이름없는 2024.08.23 09:16
    진짜 잘됐으면 하는영화에요ㅜㅜㅜ
  • profile
    제이슨 2024.08.23 09:17
    정말 개봉시기가 제일 아쉬운듯 해요. 내가 응원받고 배우와 관객 모두가 응원 받는 영화인데, 많이 아쉬워요^^;
  • 무리뉴 2024.08.23 09:18
    공감가는 후기입니다^^
  • 러블리아빠 2024.08.23 09:35
    완전 공감가네요~ 저도 2번째 관람시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 오렌지 2024.08.23 09:39
    저는 영화보다는 몇년 더 앞선 세대인데 노래들 다 정겹고 신나고
    따라 부르고싶더라고요.
    어제 N차하면서 포스터도 받고
    치어리딩 점점 발전하고 성장하는 재미도 있고  치어리딩을 향한 멋진 열정에 박수쳐주고 싶었어요.
    흥행이 저조한데 흥행 역주행하길 바래봅니다.
  • 도토리토리 2024.08.23 10:36
    내용 좋은데 2시간짜리로 끝내기엔 아쉽긴 하더라고요 전학생에 대한 얘기라거나 디테일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러면 아기자기하고 가벼운 느낌의 영화가 너무 길다고 또 안좋았을거 같기도 하고 어려운 고민입니다^^; 드라마였어도 좋았을거 같네요
  • 영화세상 2024.08.23 10:45
    저도 2회차 했는데 처음 볼때보다 두번째 관람했을때가 더 좋았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 실비 2024.08.23 11:47
    동감합니다. 저도 2회차하니까 이 영화가 더 좋아지는거 같아요. 캐릭터들도 다 공감이 되어서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서사 다 보고싶고 보고나서 기분좋고 즐거운마음이 드는 영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미니빔 2024.08.23 12:02
    영화 잘되서 본편 2년후 이야기도 보고 싶습니다ㅎㅎㅎ
  • 몽고메리 2024.08.23 12:27
    개봉시기를 너무 잘 못 잡은것 같기도 하네요.
  • 꿈나무 2024.08.23 14:16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 아라몬드 2024.08.23 17:28
    호불호가 갈리는 군요.
  • wity 2024.08.23 19:40
    첫관람땐 좀 아쉽다 싶었는데...두번보니 그냥 좋네요. 한두번 더 볼 수 있겠다 싶어서..지인들 좀 꼬셔보려고요 ㅎㅎ 역주행갑시다~
  • profile
    totoro 2024.08.23 20:53
    저도 그 시기 학창시절이었기에
    추억팔이라 할지라도 그냥 흐뭇하게 볼 수 있어서
    결국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칭구와 한번 더 봤어요ㅎㅎ
  • Bilbo 2024.08.23 21:47
    이 글 보니까 정말 또 보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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