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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나기는 작가 황순원의 걸작 중 하나인 '소나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장난꾸러기인 소년이 사업이 망해 소년이 살던 시골에 찾아온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그 작품을 다룬 만큼 꽤 감동 오는 이야기도 그러하지만 20세기 중반의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정말이지 예술적으로 연출하는 게 압권이었습니다. 소녀와 소년이 거의 만나는 장소인 나무다리(문자 그대로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자칫하단 물에 빠지는 위험한 다리인게 특징입니다.)나 시원해보이는 숲, 강 등 영화의 절반 이상이 수준 높은 영상미를 가진 게 좋았습니다. 특히 소나기가 내리는 와중에 소녀와 소년이 서로를 위해 움막을 만들어 숨는 장면을 감성 깊이 연출한 소설에서도 명장면인 이 장면은 정말이지 원작초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상미 말고도 다른 요소들도 좋았습니다. 음악 역시 여름의 풍경이 저절로 생각날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주연이자 아역들의 연기들도 좋았습니다. 1시간 3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소설이 짧은 만큼 많은 오리지널 요소들이 담겨 있지만 소년과 소녀 둘다 원작의 캐릭터를 붕괴하지 않고 매력있게 소화한 모습이 영상미 만큼이나 강점입니다. 특히 소년은 처음엔 짜증나는 잼민이으로 보이다 점차 그 옆동네 설렁탕 아저씨가 생각날 정도로 소녀를 두고 츤데레로 변해버리는 심리묘사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나마 단점을 뽑자면 이렇게까지 찍는 감독조차 엔딩을 고민하다 포기했는지 다소 식은 엔딩이나, 무려 1979년 작품이다 보니 영화 화면이 조금 이상하게 변하는 것도 아쉽지만 그래도 수작이라 부르기엔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 국내 원작이 있는 영화 중에 최고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처럼 원작 초월한 국내 작품이 있을까...?

 

별점: 4/5


뒷북치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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