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효 감독이 연출한 1970년 작 <황야의 외팔이>는 경쟁 폭력배 사이에서 서로를 이간질시키며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광산촌에 두 패로 나뉜 건달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을 합니다. 그러던 와중 낯선 남자 한(장동휘)이 등장합니다. 한은 자신의 능력을 두 패거리들에게 보여주며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용병으로서 자신을 스카웃하라고 합니다. 두 패의 우두머리는 전혀 그의 모습을 신경 쓰지 않다가 그가 스스로 능력을 직접 보여주면서 한 쪽 패거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숨긴 채 다른 패거리에도 똑같은 제안을 하고 그쪽과도 계약을 합니다. 그러던 와중 한 여성이 우두머리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을 보고 그녀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돈만 밝혀보였던 한에게 사실 몇 년 전 이 곳에서 어떤 사건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영화 중반부까지 왜 제목에 '외팔이'가 들어갔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후반부에 이것이 밝혀집니다. 아마 당시 왕우의 외팔이 시리즈가 유행해서 이렇게 억지로 끼워 맞춘 거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전혀 맥락에 상관없이 외팔이가 되기 때문이죠.
앞서 언급한 '어떤'사건이라는 것은 바로 독립자금을 운반하던 한이 이곳에서 돈을 뺏겼고 그 강도가 바로 박노식 배우가 분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차갑게 식혀 복수를 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 엔딩 부분에 박노식 배우의 캐릭터가 뜬금없이 속죄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진 않더라고요.
만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야외 로케이션의 화려한 액션보다는 장동휘 배우가 연기하는 한이라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박노식 배우는 당대의 악역 전문 배우답게 빌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