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용산아이파크몰 CGV IMAX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조커1 조커2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참으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영화인데... 저는 보는 관점에 따라 호가 되고 불호가 되는 영화입니다.
저는 조커를 되게 재밌게 그리고 좋게 봤습니다. 간략하게 조커1은 "아서 플렉"이라는 자가 "조커"로 변모하는 그 과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후속작은 그 반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영화의 막은 "조커"를 숭배하던 자들에게 "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이 죽음을 당하는 얘기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조커"로 보면 불호, "아서 플렉"으로 보면 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조커"로 보면 불호인 이유는 영화에서 실제 조커의 광기를 보여주는 장면은 딱 한 장면밖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법정에서 개리가 증인으로 나왔을 때 개리에게 질문을 하는 조커는 진짜 조커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판사봉으로 판사를 때리고, 의자로 배심원단을 폭행하는 장면 등 모두 상상속의 일입니다. 조커1에서는 이러한 광기의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하지만 (은행원 살인, 화장실 춤, 페니 살인, 계단 춤, 머레이 살인) 이번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것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조커라는 영화에는 거리가 좀 멀다 생각하여 "조커"로 보면 확실히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아서 플렉"으로 본다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서는 영화의 초반부에 아무런 웃음도 아무런 조크도 하지 않습니다. 교도관 말에 의하면 오히려 말 잘 듣는 모범수(이로 인해 노래 교실에도 갔었습니다)로 보여지기도 하였죠 그리고 이 영화의 대부분의 현실은 아서 플렉으로 보여집니다. 아서가 교도서 내 극장에서 관람을 할때도 리는 같이 나가자고 하지만 아서는 나가지 않습니다. 교도서에서 지켜야할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죠. 그리고 법정에서도 조용히 발언건을 얻고 말하려는(조커의 모습일 때를 제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조커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그는 교도관에 대한 험담을 합니다. 그 결과 교도소에 복귀하였을때 교도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다시 독방으로 들어가게 되죠. 그때의 조커의 얼굴을 보면 더 이상 조커는 남지 않고 아서 플렉만이 남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재판날 아서는 배심원단에 의해 3개의 사건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습니다. 그 순간 법정이 폭발하고 아서는 탈출하게 됩니다. 그때 조커의 광신도가 나타나서 폭발에 다친 아서를 태우고 도망가려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조커가 아닌 아서는 차에서 내려 도망을 가게 되고 그 계단에서 리를 만나지만 이제는 아서 플렉으로서 흥미가 없는 리는 그를 떠나게 됩니다. 결국 교도소로 돌아간 아서는 교도소에 있던 조커의 광신도에게 살인을 당하고 영화는 끝나게 되는 장면들이 전부 "조커"가 사라져버린 인간 "아서 플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안에 있던 "조커"는 점점 사라지고 "아서 플렉"만이 남아버린 이야기요.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아서 플렉"으로 봤을 때 잘만든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한 번 밖에 안 봐서 정리가 되지 않은 감도 있고 어지럽게 쓰여졌지만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별개로 용아맥의 1.43 비율 활용은 아주 좋았고 레이디 가가, 호아킨 피닉스의 노래 실력도 아주 훌륭했습니다만.. 뮤지컬이 감점 요소가 된 거 같아서 뮤지컬 말고 다른 방법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