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전작 포함해서 타이틀을 '아서 플렉'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이럴 거면 DC코믹스의 '조커'라는 빌런의 이름은 왜 가져온 건가 싶고.
전편에선 영화와 관객 모두 공범이였지만, 본편에선 영화는 배신자 입니다.
전편에서 아서의 참담한 서사를 쭈욱 보여주면서 분위기나 뉘앙스나 그의 범행을 이해하고 동정하도록 했다면
본편에선 '그래서, 머레이나 랜달이 죽어 마땅했어?' 라고 물으며 '저 XX 나쁜놈이에요.' 라고 말합니다.
교도소 동료의 죽음으로 인해 제대로 각성해서 자신을 변호하며 조커로서 산화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끝끝내는 조커를 부정하며 다시 소시민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모습이 적잖게 충격이었고.
그와중에 사회 체계, 시스템의 잘 못은 무시하며, 그래도 살인은 나빠! 하며 엄중엄벌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였습니다.
애정결핍 루저 찌질이의 망상 라라랜드...
뮤지컬씬 반절 쳐내고 아서와 조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더 보여줬다면 이토록 허무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영화가 배신을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서가 애초에 조커가 되고 싶었던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아서는 조커가 되기에는 너무 연약한 존재이지 않나 싶네요.
그럼에도 호아킨 형님의 연기는 탁월했습니다. 2번째 오스카를 노려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