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내용은 우주를 여행하던 우주선의 일원이자 우주특공대원인 버즈가 생명활동이 감지된 새로운 행성을 조사하다가 행성의 생명체에 공격을 받아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우주선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모두 그 행성에 정착한 뒤, 다시금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초광속 여행이 가능한 연료전지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이 주된 내용입니다.
버즈가 정착한 행성으로부터 그 행성계의 태양을 한 바퀴 돌아오는 약 4분여의 테스트 과정 동안 행성에 정착한 동료들은 4년씩 늙어갑니다. 바즈가 탄 테스트 우주선의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 행성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과 상대적인 시차가 난다는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렇게 시험비행을 계속 이어가는 사이 버즈와 가장 친했던 상관은 결혼도 하고 손자도 낳게 되고 결국 나이든 몸으로 병사하기에 이르릅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거대 우주선이 나타나고 행성에 정착한 이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닥치자 버즈와 죽은 상관의 손녀딸(상관과 판박이입니다)과 나머지 두 명의 동료들과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주된 톤앤매너는 어드벤처, 성장드라마입니다.
1시간 45분의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토이스토리의 주요 캐릭터인 버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실상 영화의 내용은 굳이 버즈 캐릭터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와 별개인 내용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IMDB 평점 5점대가 실망한 관객들의 병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인상 깊었던 점은 영화 내 주요 소품들에 한글을 적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배려는 픽사의 본사 차원에서 배려가 아니면 힘들어 보였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반증이 아니었나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일어, 힌두어, 중국어 등 큰시장에선 다 그들 언어 설정을 뒀을 듯 합니다.
그리고 탑건을 왜 제목에 갖다 붙혔나 하면요
버즈가 광속 비행을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 비행을 한다는 내용이나 탑건처럼 우주특공대라는 우수한 자원인 설정, 그리고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상관은 늙어서 병들어가지만 버즈는 쌩쌩한 모습인 설정 등이 얼핏 탑건의 주된 설정과 닮아 있기 때문이었읍니다.
결론은요,
심심풀이땅콩으로 보기에는 손색없는 영화이나 작정하고 보시면 분명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추신. 이 영화 예산이 왜 2억달러나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픽사의 제작비가 점차로 비대해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팬들이 원한건 버즈가 주인공인 탑건이었을 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