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로호>에는 이중옥, 공민정, 강말금 배우 등 다른 영화나 방송에서 감초역할의 조연을 맡았던 배우분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연극쪽에서도 활동하시는 분들이라고 하니 자주 보시는분들께는 더 반가움이 느껴질 캐스팅인 것 같네요. 그리고 아직 대중에게 많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비중있는 역할 맡은 김대건 배우도 눈여겨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묵직한 분위기로 전개되는데 특히 초반에는 느린 호흡으로도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대단한 연출을 볼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조금씩 느슨해지는 중반 이후부터는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며 상당히 지루하게 흘러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산의 한계로 느껴지는 허술한 디테일도 몇몇 장면에서 보여주는데 편집에서 일부 덜어냈다면 러닝타임도 지금보다 밀도있는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전의 몇몇 KAFA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술적 허세부림이나 연출의 과시욕이 보이지 않았고, 미니멀한 공간 설계나 과잉 없이 잘 참아내는 연기들은 보기 좋았기에 누구에게나 한번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할수는 있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는 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