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을 2시간 30분 동안 본다는 건 분명 지루하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영화와 관련이 되어있다면, 더군다나 그게 스티븐 스필버그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영화와 사랑에 빠져 가족을 찍어댄 아동기, 영화를 깨달아 작품을 따라 한 청소년기, 촬영의 두려움을 느낀 과도기를 지나 그의 학창 시절과 사랑까지 그 속에서 그가 겪은 온갖 감정과, 그가 했을 끝없는 고민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자신의 성장기를 보여주며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공감의 세레나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결코 라떼는 말이야 라는 식으로 꼰대스럽지 않게, 자신의 영화 열정이 어떻게 발현했는지와 성장 원동력이 무엇인지, 담담하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정사까지 말하는 영화를 보며 리스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