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개봉한 작품였지만, 입소문 때문에 고민해서 오늘 무코분의 감사한 나눔을 받아 무대인사도 볼 겸 한번 도전했습니다.
근데 올해는 이미 '곰돌이 푸'로 단련해서 그런지, '킬링 로맨스'는 예상만큼 끔찍하고 못 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연출만 특별한 스타일을 택했을 뿐이고, 스토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나 '리얼'처럼 난해하지 않아서, 이 영화는 2가지 고문를 한번에 다 받지 않아도 되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는 평범하지만 특이한 스타일로 연출하다 보니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하지 못 하는 부분도 많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헷갈리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코미디였다보니 개그로 관객들을 웃음 빵빵 터지게 만들려야 헸는데, 어이없어서 실소를 터지는 경우가 더 많아서, 웃기면서도 웃기지 않은 애매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극장에서 가장 재밌게 본 한국 영화는 의외하게도 이 영화였습니다.
다음 컷에서 어떤 스타일과 어떤 방식으로 연출하고,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항마력 부족해도 어느 순간부터 영화에 빠지고 연출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봤습니다.
나눔해주신 무코분께 다시 감사드리고,
도전정신 발휘한 결과로서 나쁘지 않은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절대 추천드릴 수 없는 영화지만,혹시 '신선한 영화'를 찾고 있으면, 이 영화를 한번 도전해보는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