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봉했을 때 굿즈 때문에 보게 된 거울 속 외딴 성. 원래 예고편도 잘 안 보고 영화를 보는 편이긴 한데 개봉 러시의 일본 애니에 대한 피로도 있었던 건지 별 기대 없이 보게 됐어요.
아.. 근데 제목도 잘 못 들어 봤던 이 애니에 여운도 많이 남고 마음이 울리더군요.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또 스스로를 돕게 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동안 그것만으로도 뭔가 위안을 받게 되는 느낌?!
영화를 세 번 보고, 동명의 원작 추리소설을 기반으로 작성됐다는 **위키를 보니 궁금했던 점들이 꽤 풀렸네요
이노우에 아키코가 왜 코코로 앞에 상담교사로 서게 될 때는 키타지마라는 명찰을 달았는지 몰랐는데 결혼을 하면서 남편의 성으로 바뀌었던 것이라고;;
또 마사무네가 유명한 게임제작자 로쿠렌과 아는 사이라고 허풍을 치는 등으로 따돌림을 받았는데 그 마사무네로 인해 미리 미래세대의 게임을 익힌 스바루가 게임제작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훗날 마사무네가 존경해마지 않는 나가히사 로쿠렌이 되니 결국 완전 허풍은 아닌 셈이 되죠. (기억은 잃었지만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과 그 무엇??)
일본에서 나온 영화 특전 일러스트에 그려졌다는 8살 연상연하 커플(?) 후카와 우레시노의 인연도 재미있더라구요. 후카와 우연히 마주친 유모차 속 우레시노 ㅋㅋ 후카의 연주회를 보러 온 우레시노
제일 좋았던 건 엔딩 크레딧 내내 드문드문 이어진 늑대님 (리온의 누나) 이었어요. 리온의 하와이 유학 출국장에서 배웅을 하다가 사라지고, 성 모형을 들여다 보다가 사라지고... 쿠키 일러스트 마지막에 유일하게 기억을 온전히 간직한 동생 리온이 코코로에게 다가가 함께 나란히 등교하는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스르르 사라지는 누나의 뒷모습은 또 왜 그리 짠하던지요ㅠㅠ
영화와 너무나 잘 어울어지는 OST도 빼놓을 수 없고.. 암튼 영화관에 걸려 있을 때 놓치지 말고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