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10년>
'마츠리'는 난치병으로 인해 10년의 삶을 선고받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초반에 올림픽 주최국으로 도쿄가 선정되었지만 10년이 남은 '마츠리'에게는 그저 경험하지 못할 환상일 뿐이다. 남은 인생이 10년인 그녀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는 갖고 싶지만 가져서야 안된다는 것으로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동창회에서 '카즈토'를 만나고 그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에 병원에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지만 '카즈토'는 삶이 부질없다는 식으로 '마츠리' 앞에서 실언을 해버린다. '마츠리'에게 있어서 '카즈토'는 부러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한심한 사람이었지만 결국 점차 서로를 알아가게 되면서 '카즈토'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감정이 생기지만 영원할 수 없다는 관계에 '마츠리'는 몇 번이고 거절하지만 결국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여기서 '마츠리'가 '카즈토'를 받아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인간관계가 결국 본인으로 인해 무너지게 될 것이고 이러한 사실을 '카즈토'에게 숨겼다는 죄책감 또한 매우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결국 '마츠리'는 '카즈토'에게 이별을 통보함과 동시에 본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자신도 남들과 같은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는' 평법한 삶을 갖고 싶고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어떠한 일을 시작하고 끝을 보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처럼 '마츠리'에게는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준 '카즈토'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본인 때문에 '카즈토', 심지어 자신에게 아쉬움 그 이상의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며 자신의 삶을 책으로 써 나가며 최후에 '카즈토'와 만난 후에 결국 삶을 마감하게 된다. 그 후 '카즈토'는 '마츠리'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나아가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마츠리'에게 있어서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인간관계를 가지거나 하는 행위들은 의미가 없다 생각이 들것이고, 가족의 결혼, 몇 년 이후에 대한 소식 이러한 것들은 자신을 더 허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인생 10년 동안 자신을 가두고자 했던 '마츠리'와 삶을 포기하려 했던 '카즈토' 이 둘은 결국 서로에게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비록 '마츠리'는 점점 쌓여가는 추억만큼 자신의 삶도 얼마 남지 않았음에 절망하고 슬퍼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기록해둔 영상들을 보며 자신이 행복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련을 갖지 않기로 결심한다.
내용이 특별하거나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중간에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많이 심어져있고 충분히 감정을 끌어내면서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