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산>
오랜만에 잔잔한 파도 같은 감동이 조용히 밀려오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시사회를 보게 됐는데요.
관람 전엔 혹시 산악 영화인가? 싶었지만 전혀~~ 그런 장르는 아니고요ㅎ
'산'을 소재로 삼아 '인생' 을 이야기하는 깊이와 철학이 담긴 '드라마' 였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지점은 '절제의 미학' 입니다.
영화 속 내용도 그러하고 영화 자체의 표현기법, 형식까지 대부분 절제되어 있습니다.
4:3 의 화면비
시네마스코프로 넓게 펼쳐서 멋찐 산 풍경을 보여주마!! 같은 욕심보다는
위아래로 솟아있는 산의 모습 그대로 정직하게 산 풍경을 담아내는 화면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멋진 풍경은 많이 나옵니다 ㅎㅎ)
덤덤한 스토리
작위적이고 극적인 드라마는 없습니다. 두 주인공의 인생을 그저 조용히 관찰하고 따라갈 뿐입니다.
담담한 나레이션과 절제된 대사로 전개되지만, 인물의 내면엔 분명 '감정의 파도' 가 치는게 보이죠.
'어떻게 살 것인가...? ' 영화는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들은 영화 내내 답을 찾아 길을 떠나고... 영화를 본 저에게도 다시 같은 질문이 돌아오네요.
절제된 화면, 대사, 음악
내츄럴한 화면 톤과 색감, 차분하게 관찰하는 카메라
너와 나의 '우정'에 대해 많은 말을 떠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두 주인공의 츤데레 우정이 느껴졌네요
감성적인 음악도 좋았습니다. 여운이 남는다고 할까요...
(근데 어떤 장면은 약간 뮤직비디오 같긴 했네요. 절제의 규칙이 깨지는 순간 ㅎㅎ)
이국적이고 멋진 풍경들
주요 배경인 알프스 산맥, 네팔과 히말라야의 풍경들이 좋았네요
사실 이 영화는 풍경 감상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잠시 여행 다녀온 느낌
일반 관객이 누구나 재미있게 볼 대중적인 영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는 무코님, 혹은 평소 산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을 산에 비유한 잔잔한 감상과 여운' 을 분명 느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풍경 좋고 음악 여운있고 다큐스럽다니 제 취향엔 딱이라 개봉하면 꼭 챙겨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