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맥 취켓팅에 지쳐 15관을 선택했는데 큰화면으로 만족했습니다!
저의 최애작인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를 이끌었던 킬리언 머피가 영화에서 오펜하이머 그 자체로 찢어버렸네요!
어쩜 중절모와 정장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예고편은 맨해튼 프로젝트 이야기 중심이었고 영화는 프로젝트 기준 전과 후 크게 3파트로 나누어져있었습니다-
예고편대로 사람 모으고 기지 짓고 폭발 기다리는 장면으로 흥미진진함을 기대했던 분들이 실망했다는게 이해가 됩니다-
이제는 놀란사단이라 불려지는 배우분들 여기선 무슨 캐릭터로 나왔나 보는 재미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등장마다 씬스틸러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전체를 3부분으로 볼 때 앞부분은 나름대로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지기전 오펜하이머의 학구열 가득하고 유학생활로 인한 불안감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진동이나 불꽃, 불똥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이런 장면들도 CG안쓰고 카메라 딱대고 찍고있었을 놀란감독의 귀여운 모습이 떠올랐네요 ㅋㅋ
중반부에 맨해튼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기지 건설, 폭탄 개발을 위한 연구나 와중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인물간 갈등이 생기는 것을 보며 잘 몰랐던 프로젝트 이야기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부분 폭탄투하 후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감독의 편집과 영화음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콰이어트플레이스 아님)
핵폭탄의 결과를 듣고 본 오펜하이머의 심적상태표현부터 세계대전이 끝나고 어지러운 국내상황에 번진 사상검증을 하는 모습과
로버트다우니가 연기하는 스트로스의 청문회가 계속 교차하면서 나오는 장면들이 점차 빨라지며 쌓여져가는 음악과 함께 빠져들면서 봤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와 많은 대사들이 휙휙 지나가지만 큰 목적이었던 폭탄투하 후 자칫 루즈해질수 있을 후반부를 오히려 더 긴장감있게 가져가는게 역시! 하게 되는 감독이네요-
혼자서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티도 하나 사서입고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ㅎㅎ
우주와 시간을 다룬 영화를 보여준 감독이 이제는 핵폭탄을 건드려서 쾅쾅 터지는 블럭버스터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하실수 있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과 편집, 멋진 화면구도, 음악을 다루는 놀란 감독을 아신다면 영화관에서 필관입니다!
이제 놀란감독은 왠만한 물리학강의는 가뿐하게 가능할거같아요!
아 맞다!
관람시 고글을 꼭 가져가시길!
선글라스 끼고 보시는분 부럽더라구요~
그나저나 오펜하이머 티셔츠가 있단게 신기하네요.
게다가 선글라스 끼고 보는 관객은 전 아직 한번도 못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