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무 정보없이 본 데이빗 핀처의 작품, 더 킬러는 기대와는 사뭇 다른 영화였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살인 청부를 수행한 청부업자가 진행했던 수많은 죽음의 행태를 오프닝시퀀스로 보여줄때까지의 인상과는 달리 주인공은 자신의 원칙에 대해 집착적으로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 같은 느낌의 킬러 였습니다.
2.임무가 시작되고 수도승처럼 타겟을 기다리는 동안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영화는 1인칭 독백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수다스럽지만 조용한 어조로 나열합니다. 체온도 조절하고 손가락도 점검하고 스트레칭도 해주고 목표의 일정도 확인하고 경제성을 생각하는, 이 이율배반적인 직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심상은 뭔가 엿보면 엿볼수록 신기하면서 섬찟하다가도 문득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3.챕터로 나뉜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그가 지금까지 킬러로 어떻게 살아온지를 엿볼수 있는데 이 점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살인이라는 일반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업무기에 자신의 안전에 대한 집착이나 위화감에 대한 강박적인 회피등이나 준비성등 그의 인생의 단면들이 하나씩 보여질수록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4.다양한 로케이션안에서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배후를 캐는 주인공이라는 클리셰를 살리는 전개를 바탕으로 여러 상황과 인물을 만나는 구조는 괜찮았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해서인지 보통의 킬러 액션물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겁나게 내로남불하고 쪼잔한 주인공이 웃겼습니다.
돈만 받으면 가리지 않고 살인하는 인간이
순수하게 자기 실수로 임무를 실패한 죽어 마땅한 짓을 했는데
그냥 자기 목숨 보전을 위해서면 이해하겠는데
자기를 노리는 것에 그렇게 분노한다는 게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ㅎ
생각해보면 독백도 자기 안위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
그 성격에 맞게 행동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