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Do YOu Know 냉정과 열정사이 ?
아주아주 오래 전...
연인들 사이에 전해오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사랑이야기가 있었죠.
이탈리아의 두 도시, 밀라노와 피렌체를 뽀송뽀송 예쁘게도 스크린으로 담은 이야기. 이탈리아 관광청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말이죠. 요즘에는 드론촬영이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만해도 항공촬영을 하기엔... 뜨아~ ! 여튼 이탈리아의 두 도시와 일본뿐만 아니라, 재미있게도 홍콩스타 진혜림이 '아오이'역을 맡았죠.
홍콩 + 일본 + 이탈리아 = ? '덕분'이라고 해야하나요? 영화를 보는내내 들리는 일본어, 이탈리아어, 영어가 귀를 간질간질하게 합니다~ ( 이에대한 언급은 뒷부분에 자세히...) '마빈'역을 맡으셨던 분도, '홍콩에서 활동하던 중국계 미국인'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홍콩배우 '진혜림'과 함께 홍콩배우로 캐스팅되었던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지금이야, 중국배우로 일괄적으로 설명하지만... 당시 영화산업에 있어서 홍콩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했거든요.)
무코님도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존재해요. 두 권의 책인데, 동일한 이야기를 <냉정과 열정사이> 레드편, 블루편으로. 각각 아오이의 시선으로, 준세이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소설의 미묘함? 오묘함?이, 블루편과 레드편의 순서를 바꿔보면 또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는 점이죠. (쉬운 예를들어보면, 요즘 개봉한 일본영화 <괴물>의 진행방식이랄까요 ? 하나의 스토리에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사고의 변화들, 남녀관계, 사랑의 뒤틀림...)
실제로도,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의 소설가는 두 명입니다. 츠지 히토나리(남자 소설가)가 원고를 일부분 쓰고, 에쿠니 가오리(여자 소설가)에게 원고를 보내고, 가오리가 이를 바탕으로 원고를 쓰고... 서로 주고받으면서, 릴레이식 소설이 탄생한거죠. 마치 한 쌍의 남녀가 연애편지를 주고 받듯이 말이죠.
더욱이 영화가 나오고나서는, 영화와 소설의 순서에 따라 생각이나 울림의 밀도가 다르게 다가와, 어느 쪽을 우선 접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귀여운 논란(?)도 있었죠.
* * * Let's Play 색칠공부 !
- 실수의 하양하양 하얀색 ; 두 주인공의 캠퍼스 데이트 장소. 늘 첼로를 켜던 한 사람이 있었죠. 우습게도 연주의 같은 부분에서 늘 실수를 하던. ( 늘 셔츠의 뒷부분이 삐져나오던...) 10년의 세월이 지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그 사람의 첼로연주를 다시 듣게 됩니다. 여전히, 하얀셔츠 뒷부분이 삐져나와 있군요 ~ ! 하하
- 노랭이 질투의 노랑노랑 노란색 ; 이탈리아에서 준세이의 스승 조반나. 다리위에서 그와 헤어질 때, 남겼던 마지막 말. "준세이 ~ '질투'에 지지마~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렴.", 당신은 질투에 져버리고, 과거에 묶여버려 생을 마감했지만... '질투'만의 감정탓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아주 조금이라도... '과거'를 버리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사랑' 또한 '질투'와 섞이어... 복잡한 감정의 색으로 끊임없이 변화되었을지도...ㅠ-ㅠ
상대방에게, 나의 알몸을 보여준다는 거... 만.큼.이.나 ! 그러한 알몸을 바라보면서 ( 다른 성적인 의미를 벗어나 ) 자신의 예술세계에 담아놓는 다는건... 한편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상의 '존경심'도 진심 내포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조반나가 '준세이'의 누드를 화폭에 담는 예술정신은, 준세이가 '아오이'의 누드를 그리는 것과 동일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 이기적인 회색덩어리 ; 공방의 동료들. '조반나' 스승을 지키기 위해, 소속된 집단 공방을 지키기 위해 보고도 못본척 ! 알고도 모른 척 ! '준세이'의 손을 놓아버리죠. 나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듯이 말이죠. 에라이 ~ ㅡㅡ+
- 일편단심 한결같은 선홍색 ; 준세이의 연인이 되고자 했던, 일본인 메미 ! 아오이의 연인이 되고자 했던 홍콩인(미국인?) 마빈 !!! 이들의 사랑을 바라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깝죠. 이 스토리를 처음 접할때면, 모든 관심이 '아오이'와 '준세이'에게만 집중된 탓에, 이들을 주변인?으로 넘겨버리지만... 재차 관람을 하다보면, '메미'와 '마빈'은 도데체 무슨 죄야??? 라는 생각이 팍~! 팍팍~~ !! 심지어 그들이 불쌍하기 까지... ㅠ0ㅠ
- 아오이의 '레드'와 준세이의 '블루'
아오이, 여자의 색은 레드 ! ( 실제 소설책은 오렌지에 가까웠지만....) 준세이, 남자의 색은 블루 ! 고정관념탓에 머리에 '뿅'~!!! 들어오고, 소설책 겉표지 또한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였죠. 영화로 옮기면서 시각적으로 대학생때 데이트룩을 준세이는 블루블루~ 아오이는 레드레드하게 입히기도 했고말이죠.
영화 속 내내... 블루포인트와 레드포인트를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준세이와 아오이가 떠오릅니다.무엇보다 연인들의 성지, 피렌체 두우모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붉은색 지붕들과, 올려다보이는 블루블루한 하늘은 압권이었죠 !!! 와~우~....>_<
고로,
준세이 = 블루블루 = 냉정 !!!
아오이 = 레드레드 = 열정 !!!
.... 라고, 1차원적으로 이.해.하.셨.겠.지.만. ? ? ? ^^;
* * * Next One More Thing !!! 한 걸음 더 ~
사실, 끝까지 '냉정'을 지키던 사람은, '준세이'가 아닌 '아오이'였죠 !!! 그리고 여러 감정의 변화를 겪었지만 '열정'적으로 액션?을 취한 인물은 '아오이'가 아닌 '준세이' 였어요 !!! 앞에서 언급했던 도식화에서 뒤틀림을 보인 이유는... 영화 및 소설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냉정>도 아닌, <열정>도 아닌, <냉정과 열정 "사이"> 입니다 !!! <아오이>와 <준세이>를 한 가지의 색상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게 아니라... 블루블루한 냉정의 이미지와 레드레드한 열정의 이미지 사이에서 묘하게 주고받는 심리적 변화의 파장이랄까요 ? 이들 두 감정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감정의 변화 혹은 기복' 이랄까요???
아오이는, 끝까지 냉정한 '척'하지만... 한편으로는 '열정적'으로 냉정한 감정을 추스렸고,
준세이는, 열정적으로 무언가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척'하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열정'에 뛰어든 거죠.
* * * 무코님꼐 추천하는 명장면 3총사 + 보너스클립
명장면 1호는 모두가 동의하는 피렌체 두우모에서 바라보이던 !!!
명장면 2호는 사무치는 멜로디와 함께,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육체적으로 갈구하던 19금 장면 !!!
명장면 3호는,
10년만의 재회 후, 두우모 성당에서 내려와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를 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소설책에서는 표현못한 영화만의 기교?가 나오는데요. 일본어와 영어를 주거니받거니~ !?!?하는 장면 !
준세이와 아오이가 일본어로 대화도중에, 불쑥? 영어로 대화를 하고... 다시 일본어로!, 다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용언어가 바뀔때마다, 감정의 색상이 교차됩니다. 마치 '냉정'과 '열정'사이를 오가듯이 말이죠.
특히, 대화중 준세이가 일본어로 질문을 던질 때, 아오이가 영어로 대답하는 장면에서 감정의 뒤틀림이란 !!! 열정적으로 '냉정'한 척 !!! 냉정하게 '열정'적인 척 !!! 압도적인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죠 !!!!
끝으로... 보너스 클립 !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아끼고, 아끼던 비밀장면?이 있는데요. 영화를 보신 대부분의 분들이 놓치시더라구여.^^; 제가 무코님들에게만 살.짝. 알려드릴께요~ 히힛.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준세이'가 어설프게 표현한 손동작? 포즈가... 19살 첫사랑시절때, 아오이가 준세이에게 데이트할때마다 보여주던 작은 손짓, 인사였다는 사실 !!! (일명 깜빡깜박 손짓인사....)
아.마.도,
스쳐지나갔던 첫사랑이,
10년동안 마음속에서 스며들은 탓이겠죠.
사무치던 사랑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으로 표현된거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