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극장 관람 영화로 최근 영국서 개봉한 Mean Girls (퀸카로 살아남는 법)를 보았습니다.
기존 2004년작 오리지널 영화의 줄거리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버전 노래들이 좀 더 요즘 팝 스타일로 들어가서 한 편의 뮤지컬 영화가 되어있고, 20년 만의 리메이크인 만큼 인스타와 틱톡 같은 요즘 SNS 문화를 스토리에 맞춰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요소를 잘 활용한 만큼 타켓 관객층도 역시 확실한 것 같은데, 그래도 원래 기본 스토리가 괜찮은 편이라 조금 나이먹은 저도 재밌게 봤네요.
요즘 신세대 느낌을 물씬 팍팍 내는 배우들은 오리지널 영화의 화려했던 캐스팅보다는 평범하고 풋풋함도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자니스 역의 배우는 이번 리메이크 버전이 더 나았고, 레지나 역의 르네 랩은 과거 레이첼 맥아담스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슷한 레벨에서 서로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케이디 역의 호주 배우 앵거리 라이스는 좀 더 고전적인 페이스를 지니고 있는데, 리즈 시절 린제이 로한과의 직접 비교는 좀 부당할지 몰라도 자기만의 좋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특히 신세대 레지나를 연기한 르네 랩은 외적으로 스크린을 휘어잡는 매력과 포스가 대단하네요.(여기서는 뛰어난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지닌 매력을 뜻합니다.) 요즘 해외 팝을 많이 듣는 분들은 가수로써 르네 랩을 이미 아시겠지만 아마 영화만 보시던 분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텐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꽤 알려질 것 같네요. 제가 있는 영국을 포함해 서구권에서는 콘서트 티켓 오픈되면 바로 매진될 정도로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뮤지컬과 극이 전환되는 방식이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거나 어색한 부분도 있고, 연기 대신 노래만 한다고 비판이 나올 수도 있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떤 부분들은 뮤지컬 요소가 들어간 것이 기존보다 좀 더 나아진 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원작이 여전히 클래식 중 하나로 더 높게 평가되겠지만, 기존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딱 요즘 젊은 세대에 맞추려 노력한 괜찮은 뮤지컬 리메이크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평점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