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와 재치넘치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립영화입니다. 아마 올해 한국 독립 영화 중 이보다 더 특이하고 개성넘치다고 말할수 있는 영화는 없을 정도입니다. 예산의 한계로 국한된 어느정도 독립영화의 틀이 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수준을 아득히 초월합니다.
기포로 표현되는 모스 부호를 통한 페르시아어로 소통하는 막걸리라는 전혀 연관성 없는 소재를 어떻게 영화화 할 생각을 했을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름대로의 개성을 끝까지 잃지 않습니다. 톡톡튀고 골때리는 연출, 내면의 시각화도 좋았고 동춘이를 연기한 아역 배우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현 시대의 사교육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 어린 아이의 성장담도 담겨있고 판타지, 그리고 그 이상의 장르를 포함하면서 한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과의 서사는 비교적 아쉬웠고 (러닝타임이 더 길었다면 좋았을것 같았습니다) 너무 독특한 나머지 이야기와 개연성은 어느정도 희생한 느낌이 강해서 완성도 있다거나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느낌도 강했고 소재와 분위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꽤나 갈릴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김다민 감독님의 상상력과 연출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나 영화를 보실거면 아침햇살을 사들고 가시면 더 재밌게 보실 것 같아요.
별점 : 2.7 / 5
휴일이라 포스터만 보고 가족 영화인줄 알고 보시는분들도 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관크가 많이 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