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준야 감독이 연출한 <인간의 증명>은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사연을 역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수사물입니다.
도쿄 시내 한 호텔 앞에서 흑인 청년 조니가 살해된 사건이 벌어집니다. 경찰은 그가 의문의 말과 함께 시집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뉴욕에서 온 그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뉴욕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게 됩니다.
마츠다 유사쿠가 맡은 형사는 그나마 제대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유일한 인물인데요. 그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 그 호텔에서 유명 디자이너 야스기 쿄코의 패션쇼가 열린 것을 알게됩니다. 사실 이 사건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아들이 뺑소니 살인사건을 저지러 쿄코에게 접근하지만 의외로 그녀가 조니의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본격적인 뉴욕 로케이션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인간의 증명>은 모리무라 세이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일본 특유의 추리물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이지만 뉴욕 장면 대부분이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외국 배우와의 호흡도 그러하고 관계 설정도 개연성이 좀 없어 보이더라고요. 마츠다 유사쿠가 연기한 캐릭터 중 사실 매력이 없는 편에 속하는 이 형사도 살짝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