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자랑하는 스파이 패밀리의 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 애니는 1초도 안봤지만 로이드, 요르, 아냐, 본드 등 주요 캐릭터들의 설정과 능력, 대충 어떤 애니다 정도만 알고 갔는데 이해하는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극 초반부 약간의 설명과 주변 캐릭터들간의 관계 묘사들을 통해 입문자에게도 꽤나 친절하다고 생각들었지만 영화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처음보는거긴 했지만 독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애니보다 규모를 크게 가져갈 수 있는 극장판에서 기대할만한 부분을 많이 못채워줬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초반부 1시간 정도는 캐릭터간의 서사를 다수 담은 일상 부분이 많은데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많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지루함을 조금 느꼈습니다. 본편에서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몰라도 이번 편에는 굳이 넣었어야 했나 싶은 캐릭터들과 장면들도 있었고 영화에 잔가지가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밀도있고 타이트하게 갔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ㅇ으로 시작하는 그 부분은 굳이 그렇게 시간을 많이 써야했나 싶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유치하다고 생각들지는 않았는데 그부분은 유독...좀 거슬리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설정 안에서 유유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보면서 저건 왜 저렇게 되는거지? 저러고 그냥 넘어간다고? 갑자기? 등 개연성이 아쉬운 부분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반부부터는 상황과 전개도 빨라지면서 볼만해졌고 나오는 액션씬들도 좋았습니다. 특정 액션씬에서의 연출과 작화도 좋았으며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성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특히 아냐의 눈동자와 표정이 너무 풍부하고 정말 귀여워서 볼때마다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스파이 패밀리라는 캐릭터 IP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습니다.
가볍고 무난하게 보기는 괜찮은데 기대는 많이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 호불호도 갈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특별관에서 본다면 IMAX, 돌비시네마는 굳이고 4DX로 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쿠키는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아주 짧게 나오는데 바쁘시면 딱히 안보셔도 될 정도의 내용입니다.
별점 : 2.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