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퍼]를 보면서 팝콘무비(혹은 붕어빵무비)는 어떻게 살아남아야하나 걱정했는데, [쿵푸팬더4] 정도로만 뽑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극도의 몰입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면,애니메이션 영화야말로 TV가 아닌 영화관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속도감과 색감이야말로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이요, 영화관 스크린만이 온전히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쿵푸팬더4]는 이전작들에 비해 마동석 같은 묵직한 액션보다 성룡 같은 날렵한 쿵푸 액션을 더욱 극대화시켰으며, 주요 전투 장면에서 카툰식 연출을 섞어서 오락적인 강조 효과로 돋보이게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알맹이가 없달까요. 눈은 신나지만 뇌는 허전했습니다. 신나게 팝콘통 큰거 들고와서 와작와작 먹었지만 정작 배부르지는 않고 애매한 갈증만 남아서 사이다를 찾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애니메이션을 뇌로 이해하려는 순간 나는 어른이 맞구나 싶습니다. 휴일이라서 영화관을 가득 메운 어린이 관객들은 재미있었다고 난리인데 말입니다. 노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없..진 않은데 많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 동네에서는 내 여가 시간에 [로봇드림] 상영 시간을 맞춰달라!)
뭐, 영화가 꼭 남는게 있고 메시지가 뚜렷해야되나 싶습니다. 한없이 가볍더라도 볼거리 풍성하고 눈호강...까진 아니더라도 눈이 즐거웠으면 그만이지요.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먹고나면 허전한, 아이들은 사달라고 조르지만 어른이 되면 싫어하진 않으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그런 솜사탕 같은 [쿵푸팬더4]였습니다.
2.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