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작품상 수상으로 논란이 많았던 작품 '코다'를 주말에 봤어요.
복잡할 것 없는 플롯과 평이한 전개라 어렵지 않게 봤지만,
이야기에 힘이 있고 절정을 이루는 장면에서 연출이 너무 좋아서 굉장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합창단 발표회 때 농인인 가족들은 노래와 관련 없는 대화를 하기 시작하고,
하모니가 가득한 아름다운 노래가 영화를 가득 채우는 중간에,
가족 입장에서의 연출 - 즉 갑자기 음소거가 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아버지가 주변을 돌아보며
청중들의 반응을 보며 딸의 재능을 확인하는 듯한 순간 또한 너무 좋았고요.
평범한 듯한 연출이지만, 이야기의 힘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더 몰입하게 되고, 가족 이야기에 약한 저로선 자꾸 눈물이 나려 하고...
카페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네요.
(나이가 들면서 가족 이야기에는 유난히 감정이 움직이네요)
영화 외적인 얘기를 하자면 왜 오스카 수상에 논란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경쟁작들을 살펴봤어요.
가나다 순으로 '듄', '드라이브 마이 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파워 오브 도그'가 눈에 띄었어요.
'듄'은 제가 좋게 본 작품인 건 맞지만 오스카랑은 잘 안 어울릴 것 같았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조금 보다가 제 취향과는 거리가 먼 작품 같아서 접었어요.
결국 논란이 될만한 수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와 '파워 오브 도그'였을텐데
'드마카'는 전작 '아사코'에서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엄청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아사코'를 더 좋아해요. 참신하기도 했고요)
어제 본 '파워 오브 도그' 또한 다른 분들처럼 엄청 좋게 보진 않았어요.
그래서 '코다'는 '그린북'처럼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후보작들 다 봤던지라 논란의 이유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코다같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