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고왔는데 넘 사랑스러운 영화네요ㅎㅎㅎ 만족 감상하고 왔습니다.
미라벨 왜이리 이쁘죠, 눈빛에 빨려들어갈것같아요.
어제 막 보고 나왔을땐 1,4번 에피소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수없어 밤에 의미를 곱씹다가 내린 감상을 올려봅니다.
1.블루아워
제일 뭐하는 에피인지 모르겠던 에피소드였는데, 두 사람의 우정이 시작된다는걸 보여주는 에피였다고 생각됩니다.
레네트 : '블루아워라는게 있어, 그거 엄청이뻐! 너 보여주고싶어!' (좋은걸 친구랑 나누고싶어 하는 마음)
미라벨 : '엥,굳이..?그렇지만 너가 그렇게 원해하니까 한번 봐볼게..'(딱히 원치않았지만 친구를 위해 한번 해주는 마음)
어느 무코님께서 둘을 각각 뒤지는 ENFJ와 ISTP에 비유하셨던게 너무 이해갔습니다ㅋㅋ너무달라요.ㅋㅋㅋ
이렇듯 다른 두사람이지만, 블루아워를 둘째날에는 보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서 카메라가 하늘이 아닌 서로를 바라보는 서로를 비추는데,
위에 서술한대로 레네트는 미라벨이 블루아워를보고 감탄하길 바라서 미라벨을보고,
미라벨은 자신이 블루아워를 보는걸 보고 기뻐하는 레네트를 보고싶었다고 생각해 그런 구도를 잡은것같아요.
다르지만 같은 마음이 닿은 장면입니다.
또, 블루아워는 밤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시간이고,
밤과 아침은 너무도 다르지만 그 찰나의 시간 맞닿아있는다는 점에서도 레네트와 미라벨같았어요. 제가 느낀 블루아워의 감상은 이러한데 무코님들은 어떠셨나요?
2.카페의 남자
이건 그냥 웃으라고 넣은 에피소드죠ㅋㅋ
길 가르쳐주는 남자들의 말다툼부터 잔돈까지, 빵빵터졌던 사랑스런 에피입니다ㅋㅋㅋ
프랑스거리,옷,소품,사람들,모두 인형같고 이뻤네요.
3.거짓말쟁이,절도범,사기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릭로메르식 대화가 쏟아진 에피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봤을때 전혀 다르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네요.
4.그림팔기
이 역시 에피소드1과 마찬가지로 뭘말하고싶었는지 모르고있다가, 마지막에 어렴풋이나마 이런건가? 싶은 이야기였어요.
(사실 아직도 잘 모릅니다ㅋㅋ)
수다쟁이 남자의 예술을 대하는식을 미라벨이 비판하는데, 그녀들이 그림값을 받고 나가자 남자는 조용해집니다.
갤러리를 방문한 두 여자손님은 조용히 주변을 감상하다 레네트가 팔고 간 그림을 보고 흥미를갖는데, 1000프랑짜리 그림을 2000프랑이면 많이준거라고했던 남성이 손님들께 대뜸 4000프랑이라고 올려쳐버리죠.
예술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이를 대할땐 뭐가어떻네 깎아내리지말고, 침묵으로 대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인들은 4000프랑짜리 레네트의 그림을보고 무슨생각을했을까요?
생각보다 싸다고 느꼈을지 뭐 이런 그림이 4000프랑이냐 할지 그것도 개인의 영역같아요.
ㅡㅡㅡㅡ
에릭로메르전이 시작되고 안본 영화 챙겨보는데 행복하네요.
모드집에서의 하룻밤(이 영화도 매우좋았어요ㅜㅜ)
레네트와 미라벨의 모험 두 영화 모두 추천드리고, 모두 예쁜 포스터들도 챙겨가세요.
개인적으로 잘 안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지난 씨집 기획전 때 마그넷 받으려고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를 봤더니
그 이전 작품 봤을 때보다는 훨씬 괜찮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이전에 봤던 세 작품 말고 새로 상영하는 네 작품을 열심히 시간 맞춰서 봤는데,
녹색광선이나 해변의 폴린보다 훨씬 괜찮더라구요.
나중에 다른 작품도 상영하면 또 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