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베티넬리 올핀, 타일러 질렛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애비게일>은 상황의 반전을 노리는 고어 뱀파이어물입니다.
거부의 딸 애비게일을 납치한 6인. 그들은 전직 경찰, 군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오히려 거액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어린 소녀를 납치해 어느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이들을 총지휘한 인물은 24시간동안 애비게일을 데리고 있는 동안 그녀의 아빠에게 돈을 받아내겠다며 집을 떠납니다.
애비게일을 감금해 둔 채 여섯 명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술을 마시고 서로의 정체에 대한 퀴즈를 내는 놀이 등을 합니다. 그러던 와중 형사 출신인 프랭크가 애비게일에게 얼굴이 노출된 후 그녀의 아버지가 무시막지한 조직의 보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집을 떠나려고 하지만 거액을 포기할 수 없어 머뭅니다.
그런데 멤버 중 한 명이 지하실에서 목이 날아간 채 사망하고 최근에 도시괴담으로 알려진 이야기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들은 집을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문을 비롯한 창문들이 잠그게 되고 애비게일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애비게일>은 마치 <맨 온 더 다크>처럼 선악역이 바뀌는 콘셉트로 진행됩니다. 사실 애비게일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숨기고 홍보를 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제작진과 홍보사는 어떠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추격자>에서 하정우의 정체를 일찍 드러내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애비게일의 정체를 숨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런 자신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고어적인 요소와 더불어 그 고어 장면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유니크했고 자칫 잘못하면 너무 관습적인 캐릭터들이 이런 유머와 더부러져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애비게일이 뱀파이어로 변한 후 이들을 공격할때 발레복을 입고 발레를 하면서 펼치는 액션은 아마 호불호가 엄청 나뉠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