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실라>를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후기 쓰면서 거의... 아니 절대 제목에는 호/불호 표기를 안하는데 이 영화는 해야겠네요.
프리실라.... 엘비스 프레슬리의 아내죠....
프리실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나 이해가 없습니다.
마치 "니들 엘비스 프레슬리 다 알지? 하다못해 영화 <엘비스> 다 봤지?"
라고 하듯이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엘비스>를 보지 않았다면 어쩜 저도 이 영화를 전혀 1도 이해 못했을겁니다.
어쨌거나.... 제가 이 영화에 기대했던 건 <엘비스>가 어쩜 엘비스 시점의 영화였으니
<프리실라>는 프리실라 관점에서 다른 이야기나 해석을 제시하지 않을까 였는데....
이건 뭐 그냥 가십 잡지에 실릴 이야기들 재연해놓은 정도랄까?
<엘비스>에서 프리실라라는 인물에 대한 비중은 제가 볼땐 채 20%도 안되는 것 같아요.
아니.... 10%나 될까?
그런데 <엘비스>에서의 프리실라가 더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즉, <프리실라>를 보면서 프리실라에 전혀 공감도 안되고 전혀 이해도 안된달까요?
근래에 비슷한 결의 영화로 <재키>가 떠오르고 <스팬서>도 많이 언급되는것 같은데....
일단 <스펜서>는 다이애나 존재 자체가 찰스를 압도하는 존재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갠적으로는 <재키>는 재클린을 너무 신경질적이고 계산적인 여자로 그린 듯 싶어서 별로였는데
최소한 한 인물에 대해서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춰 영화화 했다 싶어
<재키>마저 잘만든 영화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드네요.
오늘 <노 웨이 업>을 보고 이번달 워스트 영화가 되겠다 싶었는데
<프리실라>는 이번달이 아니라 거의 올해의 워스트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절대 <엘비스>와 비교할 만한 영화가 아닙니다.
아니 비교한다는 자체가 <엘비스>에 대한 모독입니다.
<엘비스>는 내 인생영화 리스트에 넣을까 말까 정도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는데....ㅠㅠ
절대 아버지만큼의 능력과 실력을 기대했던 것도 전혀 아닌데....ㅠㅠ
엘비스가 나오는데 그냥 그렇다 치고 넘어가고 노래 부르거나 악기 연주하는 모습도 그렇다치고 넘어가서 저게 뭔가 싶더라고요.. ㅡㅡ;;
저도 보면서 문득 <스펜서>가 연상되기도 했었어요(극중 스펜서가 영국 왕실 며느리 출신이었던 다이애나랑 동일인물이라는 것도 <스펜서>를 통해 알았지만요..) 그래서 그런가 훗날 어떻게 되었다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어서, 프리실라에 대해서 잘 모르다보니 <프리실라>의 끝맺음이 아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