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정상 부천까진 못 가고 롯시 월타에서 봤습니다.
다른 분 후기처럼 난해하지 않아요.
잔인한 장면도 있긴 있지만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적나라하게 대놓고 보여주고 딱히 극화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술은 끊은 지 오래됐고 담배도 안 해서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팝핑 캔디를 엄청 독한 술에 섞어 마시거나 향이 엄청 독한 담배 피우면서 먹는 느낌(?)입니다.
입 안에서 새콤달콤한 캔디가 미친듯이 튀어다니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건 쓰고 독한 맛이랄까요?
아무튼 팝핑 캔디처럼 팝하고 튀는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어요. 자칫 튀거나 어색해보일 수 있는 지점들이 있는데 연출을 잘한 것도 있지만 연기력이 그만큼 따라와줬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연출에도 몰입이 깨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목에 '블리딩'이 있어서 더 피 튀기는 걸(?) 기대했던지라 약간 아쉬웠습니다.
밋밋하거나 지루한 건 아니었지만 완전 짜릿하거나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그런 느낌은 못받았거든요.
그래도 이런 로맨스도 있지 고개 끄덕이며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