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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IMG_4535.jpeg

 

지난 주말에 관람했는데 부득이하게 오늘 후기를 남기게 됐네요. 

 

파일럿은 모종의 사건으로 일자리를 잃은 주인공이 여장을 한 뒤 취업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입니다. 후기들이 워낙 안 좋아서 큰 기대는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어요. 극장이 매진 직전이라 관객 반응이 좋아서 유독 그렇게 느껴진 것 같네요. 

 

작품의 기본적인 주제의식 자체가 젠더 갈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지만 어떻게 다루든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어서 그런지 러닝타임 내내 조금 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작은 훨씬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다룬다고 들었는데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강하게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물론 또 이렇게 되면 이야깃거리가 생기는거라... 뭐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이를 떠나서 작품은 평범한 팝콘 무비였습니다. 뭐 매 휴가철마다 보는 무난한 코미디 작품이였네요. 조정석 배우 뿐만 아니라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연기를 잘해서 어색하지 않고 맘 편히 웃으며 봤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나오는 코미디 소재들이 예전 더빙 애니에 당시 유행어 집어넣던게 생각났어요. 지금이 아니라 몇 년 후에 보면 '이게 뭐지?' 하는 어색함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코미디 영화들이 다 그렇지만 파일럿은 되도록 사람 많은 극장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퍼펙트 데이즈

 

IMG_4534.jpeg.jpg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올라오는 후기들이 너무 좋아서 쉬는 날 마지막에 시간 짬 내서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연출할때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보다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을 다루는게 훨씬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퍼펙트 데이즈는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네요...

 

평범한 일상, 쳇바퀴 돌듯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루함과 어색함을 느끼다가도 점차 히라야마에게 동화되어 별 것 아닌 일들에도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야쿠쇼 코지의 연기가 너무 압도적이였어요. 배우 본인도 다큐를 찍는 줄 알았다고 말할 만큼 단촐하게 찍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가상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지금 주어진 삶은 소중하다는 흔하디 흔한 주제인데도 유달리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네요. 괜시리 나무와 하늘을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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