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을 재해석하여 만든 팩션(팩트+픽션) 사극은 왕의 남자 이후로도 여러차례 나왔지만 작품의 퀄리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 <관상> 정도 말고는 흥행을 크게 못하기도 했기에 대중들의 기대가 초반엔 낮았을지도 모르는데 이 영화...충분히 기대 이상이네요
침술과 주맹증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통하여 초반 빌드업 과정 이후엔 시종일관 쫄깃하게 긴장감 유지를 제대로 한데다가 억지 신파도 완전 배제하여서 꽤나 마음에 드네요. 사극 특유의 미장센, 인상적인 조명과 음악 연출, 몰입도를 높여주는 배우들의 연기(특히 류준열), 뻔하지 않은 이야기와 왕권을 둘러싼 여러 대립구도들도 보기 좋았습니다. 유해진 배우님의 왕 역할도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영화가 던져주는 메세지도 작위적이지 않고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후반부 이야기 전개에서의 개연성이 살짝 아쉬웠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중들 입맛에도 잘 맞고 입소문 잘나겠는데요? 아바타2 개봉 전에 하반기 영화계의 다크호스가 될 것 같습니다.
남한산성 이후의 얘기라 남한산성 보신 분들은 더 재밌게 보실것 같기도 해요.
올해 사극 영화 중에선 한산보다 더 좋았습니다. 사극좋아하시는 부모님 데리고 한번 더 보고싶네요.
별점 : 4 / 5